김학철 충북도의원 또 페이스북에 글 올려
한국당 제명 부당·가혹…ICBM 발사 상황 대통령 휴가도 언급

김학철 충북도의원 / 뉴시스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물난리 유럽행'에 나섰다 "어떠한 비난과 질책도 모두 달게 받겠다"던 김학철 충북도의원(47·한국당·충주1)이 언론의 왜곡·선정보도를 탓하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다시 올렸다. 김 의원은 또 "공무로 해외에 나간 것이 제명당할 사유라면 북한의 ICBM 발사 등 엄중한 국가위기 상황에 (대통령이)휴가를 간 것은 어찌돼야 하냐"고 반문하고 "한국당의 제명은 부당하고, 가혹한 것이라 재심청구라는 권리를 행사했다"고도 항변하고 나서 또 다른 파장이 일 전망이다. 그는 또 자신이 지난 24일 올린 페이스북 댓글 일부 내용에 도취된 듯 국민에 대한 감사 표현과 함께 "우국충정의 길로 나가야겠다"는 쌩뚱맞은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수해를 당하신 주민들께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만큼 죄송하고 깊은 위로 말씀을 올리지만, 본의 아니게 언론의 왜곡과 선정보도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도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운을 뗀 후 "장문의 (페이스북)글을 읽어주시고 본심과 진실을 이해해 주신 국민들께 정말 감사하고, 정도와 우국충정의 길로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 최악의 가뭄, 사상 최악의 물난리(연수를 갔다고 몰매를 던지면서 언론이 한 표현 입니다. 제가 신입니까. 가뭄과 물폭탄을 제가 초래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에 대한 민심이반과 대내외 좌충우돌 국정운영에 대한 이슈 물타기 였는지, 미친개라고 빗댄 것에 대한 복수였는지 몰라도 도의원에 불과한 저를 일주일 내내 띄웠다. 전파낭비 그만하라"고 언론에 반감을 표시하고 "언론이 죽이려 해도 절대 안죽는다. 그럴 것 같았으면 문재인, 박지원, 하태경, 이해찬, 정동영, 홍준표 등 다 죽었어야죠"라고 반문했다.

김의원은 또 "헌법가치를 수호하기위해 15년간 노력해 왔으나 한국당이 수해 중 공무로 외국을 나갔다는 이유로 제명을 한 것은 부당한 것이고, 가혹한 처사여서 재심청구라는 당연한 권리행사를 했다"며 "당당히 소명할 것이고, 잣대는 공정해야 한다. 지역구가 충주인 제가 도의원이라는 이유로 청주 물난리에도 국내에 있지 않고, 공무로 해외에 나간 것이 제명당할 사유라면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국가 국민의 독립과 안위의 책무를 져야 할 분이 북한의 ICBM 발사 등 엄중한 국가위기 상황에서 휴가를 간 것은 어찌돼야 하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제 기사를 다루고 싶은 언론사라면 같은 잣대로 저보다 수천 수만배 의무와 책임을 가지신 분의 처신에 대해서도 반드시 써 주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내게는) 레밍언론으로 비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귀국 직후 1만 2천자 분량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행정문화위원장직을 사퇴한 김 의원은 앞서 지난 2일 같은당 박한범, 박봉순 의원과 함께 한국당 중앙당에 제명 처분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에는 도의회 징계를 자처하며 윤리위원회 회부를 요청했다. 도의회는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이들에 대한 징계와 함께 유럽연수에 나섰던 민주당 최병윤 의원(음성1)의 사직서 수리를 처리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앞서 유럽 연수를 포기하고 귀국했던 지난달 30일 0시 10분께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사죄 기자회견을 통해 "행동을 반성하고, 자숙과 성찰을 통해 다시 태어 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은 수해 상황을 뒤로한 채 연수를 강행, 도민 여러분들께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언론을 탓하는 취지의 페이스북 글을 올린 데 이어 이같은 내용을 거듭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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