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농업의 블루오션 곤충산업] 4.동애등에 전문생산업체 (주)충북곤충자원연구소

동애등애를 활용해 곤충산업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충북곤충자원연구소 대표 박기환씨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농업회사법인 (주)충북곤충자원연구소(대표 박기환)는 동애등에를 활용해 곤충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충북의 대표적 곤충 자원화 기업이다. 파리과에 속하는 동애등에 유충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동시에 반려동물의 사료로 개발하는 등 산업곤충으로서의 동애등에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전문화된 동애등에 대량사육기술은 사육 기자재 개발, 우수 종충 생산, 농가 양성에서 나아가 ENTOMO 브랜드 사료 개발로 까지 발전하고 있다. 박기환 대표는 동애등에에 대해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신의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의 동애등에 전문 생산업체

동애등에 사육장 내부

(주)충북곤충자원연구소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동애등에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종충 생산은 물론 성분소재 연구에도 앞장서면서 국내 유일의 동애등에 전문 생산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박기환 대표가 동애등에를 주목한 이유는 유기성 폐기물을 주 먹이원으로 해 퇴비를 생산할 수 있는데다 동애등에 유충 그 자체로 고단백질 고급 사료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곤충산업의 가능성을 본 그는 잘 나가던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고 곧바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앞으로 10년 후를 내다보라는 아버지 조언을 듣고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마침 아버지께서 곤충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계셨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동애등에 산란장

박 대표의 아버지는 곤충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충북에서 지난 2011년부터 곤충체험학습장을 운영해온 박덕주 대표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장수풍뎅이를 들여와 전문사육에 나설 정도로 곤충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1990년대 울음소리가 좋아 여치를 키우면서 사육기술을 연구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진천에서 유용곤충연구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여치가 충북곤충자원연구소의 모토 곤충인 셈이다.

동애등에 사육은 박기환 대표가 결합해 창업을 주도하면서 본격화됐다. 사육이 어려워 상당히 까다로운 곤충으로 통했지만 친환경곤충이라는 점, 사료화 가능성을 주목하며 도전을 늦추지 않았다.

박기환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농업회사법인 (주)충북곤충자원연구소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2015년 3월과 6월 잇따라 충북형 예비사회적기업,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창업 후에는 줄곧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애벌레 사육기, 곤충전용 마이크로웨이브 건조기, 동애등에 전용 성충 산란망 등 맞춤형 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환경정화에서 사료까지…신이 내린 곤충

동애등에 성충 모습

동애등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주 먹이원으로 하기 때문에 환경정화 곤충으로 불린다. 동애등에의 생애주기는 약 45일. 비교적 짧은 주기이지만 성충 1마리가 약 1천개의 알을 산란할 정도로 종자 확장성과 생산성이 높다. 동애등에 유충 한 마리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유기성 폐기물의 양은 약 2~3g이다.

1천 마리의 유충이 있다고 가정하면 3kg을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 가능해 진다. 이로 인해 동애등에는 신이 내린 곤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약 469만 톤으로, 경제적 손실비용은 연간 20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동애등에를 이용해 음식물을 처리하면 연간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을 8천억 원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충북곤충자원연구소은 지난 2015년 유용곤충실용화사업에 선정되며 1억5천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사육시설을 지었다. 148.5㎡(45평) 규모의 사육시설에는 그동안 연구 개발했던 첨단시설과 자동화 기계가 들어갔고, 사육장은 금세 전국의 벤치마킹 장소로 부상했다.

박기환 대표는 유충에서 번데기를 지나 성충이 될 때까지 동애등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자연을 순환시켜주는 대표적 익충이 바로 동애등에다.

"알을 낳고 죽기까지 45일 중에서 산업 폐기물을 처리하고 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유충 기간은 열흘 정도입니다. 약충부터 다 큰 유충 때까지만 먹이 활동을 하고 그 다음에는 알 낳을 준비를 하기 때문인데요, 유충에서 번데기로 가는 단계에서 경제성이 큽니다. 연구소는 유충을 생산하는 과정과 또 다른 유충을 생산하기 위해 성충을 기르는 두 가지 사이클로 돌아갑니다."

#반려동물 영양제로 재탄생한 착한 곤충

건조사료와 분변토

동애등에 유충은 전 처리를 통해 분쇄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유충의 분변과 노숙유충은 자동 수거해 염도 1ppt 이하의 퇴비로 사용한다. 번데기와 유충은 특수 사료와 바이오 소재로 쓰이고 건조해서 분쇄한 유충은 가축과 잉어, 반려동물 사료로 활용된다.

동애등에 부산물의 산업적 활용도는 매우 높다. 어류 또는 동물사료, 유기농 퇴비, 낚시미끼, 바이오 항균소재, 연료소재로 쓰인다.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착한 곤충이 바로 동애등에다. 반려동물 시장에서 곤충은 유망산업으로 통한다.

특히 동애등에를 활용한 사료는 가축들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급 사료 및 영양제로 인식되고 있다. 박기환 대표는 반려동물 사료로 곤충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말한다.

동애등에 반려동물 사료

"반려동물 사료에는 닭 가슴살과 소고기육포, 참치 부산물 등 주로 육고기가 들어갑니다. 고 급단백질을 주식으로 하다 보니 비만을 초래하게 됩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곤충이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주)충북곤충자원연구소는 최근 ENTOMO라는 사료 브랜드를 만들어 다섯 종의 반료동물 사료와 영양제를 출시했다. 유충을 수확해 세척, 건조, 멸균 세 공정을 거친 후 곤충전용 마이크로웨이브 건조 방식으로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박기환 대표는 미래 식량자원으로서 식용곤충과 사료곤충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주)충북곤충자원연구소는 식용곤충으로 허가 난 갈색거저리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대량 생산 기술 연구, 기자재 개발을 진행하며 특수사료의 안전한 원료 납품을 연구중이다. 박기환 대표는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는 사료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도 동애등에 등 유용곤충을 활용한 사료화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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