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기원 거슬러 올라 자아 정체성 확립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에서 태어난 홍산희 시인이 두번째 시집 '야난의 저녁식탁'을 출간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모두 66편의 시를 담고 있다.

홍 시인은 내면에 잠재된 무의식적 욕망으로 독자적인 시세계를 구축하려 한다. 그 언어의 집에는 일상을 벗어나 소외된 채 밀쳐 둔 자기의 참된 욕망을 찾고 진정한 주체가 되어 창조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시정신이 숨어 있다.

김석환 시인(명지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홍 시인은 일상을 초월해 새로운 삶을 시도하려 한다. 또한 어머니 또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그리움을 보여 주는 시들이 많다. 특히 민족사 비극으로 아버지가 부재하는 가운데 살던 홍 시인은 자주 부재하는 아버지를 환상한다. 그렇게 부모를 환상하는 것은 그들이 상징하는 존재의 기원이요, 최초의 거울 앞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참된 주체로서 창조적인 삶을 살려는 욕망 때문일 것이다.

김석환 시인은 "이 세상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성찰해보는 대단히 깊이 있고 감동적인 시집"이라고 평하며 "회고적인 시선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성찰적인 시선은 인간의 사유를 자극한다"고 밝혔다.

홍산희 시인

홍 시인은 2002년 '문학마을'로 등단해 시집으로는 '바구니 속의 아침'이 있고 기행에세이로 '기억 속의 담채화'가 있다. 현재는 '여름강 동인'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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