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사 착수...대학 관계자, "사실 확인 못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 뉴시스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아닌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이 약을 대리 처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계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천안시,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순천향대학 천안병원에서 의사가 아닌 간호사 등이 처방전을 작성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퇴직한 직원 등에 의해 환자 처방전을 의사 대신 간호사가 작성한다는 제보가 있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순천향대학 천안병원에서는 의사대신 간호사들이 입원병동 환자들에게 투약할 약품의 정기 처방전을 간호사들이 매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일손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일반 직원들까지 대리처방전을 작성하는 일에 동원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이 확산되자 보건복지부는 관할 보건소인 천안동남보건소에 즉각 진상을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수사 의뢰하라고 지시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행정기관의 수사의뢰와 별도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관계자는 "의사 들이 수술 등의 급한 일이 있을 경우 의사의 구두처방에 따라 간호사들이 처방전을 작성한 경우는 있지만 대리 처방전을 작성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직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가 부족한 지방대학병원의 사정상 진통제 해열제 수면제 등 필요시 투약하는 약품 등에 대한 처방은 환자의 상황에 따라 의사와의 사전협의 등에 의해 간호진들이 처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전국의 지방대학병원이 다 같은 실정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899병상에 교수 의료진 206명, 전공의·인턴 140명, 간호사 906명, 간호조무사 63명, 의료기사 211명, 사무원 112명, 기타 기능직 247명 등 1천885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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