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미래…전국체전·수능시험 고민
취업지원·교육 수도권 편중…지역은 홀대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도내 비주류 종목 고교 체육선수 A(19)군은 고민이 많다. 오는 10월에 충북에서 열리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 도 대표선수로 출전하는 A군은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선택에 기로에 놓였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수 년째 운동을 해왔다. 그러나 운동선수로서 성공이 불분명 하다고 느끼고 있다. 때문에 이번 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더라도 진로에 큰 메리트가 없다는 설명이다. 지금이라도 수능시험을 준비해 대학진학에 도전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져있다.

A군은 "운동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비주류 종목이 이렇게 까지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도내 인프라가 부족해 타 시·도로의 이동이나 지금부터 수능준비를 해 대학진학을 생각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달성해도 큰 메리트가 없어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충북도내 엘리트 체육선수들이 수능과 전국체전 기간이 다가오며 진로를 놓고 방황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비주류 종목선수 사이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적절한 취업지원·상담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체육인 취업지원·상담 센터가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등 여전히 지역은 홀대받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달 2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 분야 일자리에 대한 정보 제공, 취업 상담, 교육·연수를 한곳에서 종합적(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체육인 진로 지원 통합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은퇴선수진로지원센터'와 '스포츠산업일자리지원센터'를 두고 체육인들의 경력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 제공, 스포츠 분야 일자리 지원, 은퇴 선수 취업 지원 등의 서비스를 총괄한다.

그동안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나뉘어 운영됐던 교육과 취업 지원 업무를 연계하고 체육 분야 일자리 지원 정책을 선도하는 통합 허브 역할을 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역체육계는 여전히 체감 되지 않는 다는 의견이다. 전국에 체육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취업 지원·교육을 하는 센터는 이 곳 한곳 뿐으로 지역은 제대로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수 년전부터 지적되어온 체육인 경력단절 문제를 위해 정부에서 나서고 있지만 지역은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며 "고교 엘리트 선수 출신이었지만 졸업이후 무직자 또는 다른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야에 묻혀있는 인프라들은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정부·지자체적으로도 강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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