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보은 회남·청주문의 수역 조류와 '사투'

문의수역 녹조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속보= 환경청이 보은 회남수역과 청주수역에 조류경계와 관심주의보가 각각 발령한 가운데 충북도가 조류확산 차단작업에 나섰다. <본보 8월 10일자 7면 보도>

충북도는 10일 보은 회남수역과 청주 문의수역 취수탑 등 대청호 상류에 총 5개의 조류 확산 차단막을 설치한 도는 취수탑 주변에 75개의 수중 폭기도 설치해 수중 산소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청호 상류 추소리 수역에는 10개 수면포기기(수차)를 설치, 가동하고 있으며 조류의 영향이 적은 수심 11.5m 이하로 취수구를 조정했다.

이와 함께 금강유역환경청, 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조 체계를 주축해 수질 모니터링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대청호의 조류 주의보는 지난 26일 회남 수역에 관심 단계가 발령된 이후 같은 달 31일과 지난 7일 수질 조사에서 악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녹조는 하천과 호수의 수온이 상승하고 물의 흐름이 완만해지면서 수중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 증식하는 현상으로 물이 녹색이나 남색으로 변하고 독소와 냄새를 유발한다.

지난 7일 측정에서 보은 회남수역의 남조류 세포수는 2만724/㎖였으며 문의수역은 2천660/㎖였다. 남조류 1000/㎖ 이상은 관심 주의보를, 1만/㎖ 이상은 경보를 각각 발령한다.

대청호 회남 수역에 처음 내려진 조류경보는 지난 9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대청호에서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처럼 대청호 녹조확산으로 당국의 수질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조류 확산을 막기 위해 소옥천 합류지점 등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이번 주부터 조류 제거선을 투입해 물위에 떠다니는 조류 찌꺼기를 걷어내고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합동 단속반을 편성 오염물질 배출업소와 축사시설 점검을 강화하는 등 오염원 차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수심이 얕은 문의·추동(대전) 수역의 수온은 이미 25도를 넘나들고, 표층은 30도에 육박해 유해 남조류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금강물환경연구소 이재정 박사는 "지난달 이후 간헐적으로 내린 비로 육상의 영양염류가 상당량 유입된 상황이어서 불볕더위가 이어진다면 녹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대청호 상류에서 유입된 다량의 영양 물질이 회남과 문의 수역에 정체하면서 좋은 조류 발생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염이 계속되고 높은 수온이 유지되면 조류 주의보 발령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조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심층수 취수와 활성탄 투입 등을 통해 도민이 마시는 수돗물에는 전혀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