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보양식 인기...수산물코너 판매 급증

붐비는 장어집 /신동빈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삼복의 마지막에 드는 '말복(末伏)'을 하루 앞둔 10일 낮 12시 30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장어전문식당.

2대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식당 주인 한상희(31)씨는 북적이는 손님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분주히 움직인다.

이곳은 손님들이 줄을 이어 주말에는 예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소문난 맛집이다. 국내산 장어만을 고집하고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는 이 식당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점심시간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씨는 "여름철에 꾸준히 손님이 오고 복날에는 200~300명 정도가 더 오는 것으로 보아 장어가 대세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며 "장어가 비싸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손님들께 드리려고 노력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손님도 가족단위부터 모임까지 연령층도 아이부터 80대 노인으로 다양해 남녀노소 거부감 없이 보양할 수 있어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식당에 있던 손님 A(46·여)씨는 "삼계탕은 평소에도 자주 먹으니 몸보신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더 특별한 보양식을 즐기러 왔다"며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장어를 먹고 탕까지 먹으면 마지막 무더위를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복날을 앞두고 분주한 곳은 비단 이곳만이 아니었다. 봉명동에 위치한 농수산물도매시장에는 말복을 대비해 다양한 수산을 사가는 손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1~2년 전부터 여름철 보양식으로 장어, 미꾸라지, 전복, 낙지 등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 시장을 수십 년 지켜온 상인들의 설명이다.

붐비는 장어집 추가/신동빈

15년째 민물 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B(71)씨는 "1~2년 전부터 보양식으로 장어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 중복 때 70~80kg을 팔고 미꾸라지도 한주에 320kg이 나간다"며 "복날을 맞아 더 많은 사람의 발길이 예상돼 물건을 더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인근에 다른 상인은 "불경기가 이어지지만 예전보다 이 때 전복과 문어 등을 사 가는 분들이 많다"며 "탕을 끊일 재료로 낙지와 문어도 사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의 식습관과 인식이 예전과 많이 변한 것으로 일선에서 체감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을 찾은 주부 C(54·여)씨는 "예전보다 장어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고 손질도 다 해주니 굽기만 하면 돼 편리해 자주 이용하게 된다"며 "여름별미로 추어탕이나 해신탕을 가족들에게 만들어 주는데 자녀들도 좋아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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