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박홍덕 대전지방보훈청 주무관

김준익 감독 作, '박열' / 뉴시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들 속에서도 어김없이 광복절은 다가오고 있다. 1910년 8월 29일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 일로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있기까지 36년여 동안 우리 민족은 일제의 총칼 앞에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입었다. 일제는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말살하고 우리말과 글까지 빼앗는 등 민족의 혼과 정신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광복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싸웠다. 비밀리에 조직을 결성해 식민지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교육문화활동을 통해 민족정신 함양에 힘쓰는 한편 항일독립전쟁을 국내외에서 전개했다. 처절한 항일운동을 통하여 우리는 역사적인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다. 자주적인 광복이 아님을 지적하고 광복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음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광복으로 우리나라는 엄청난 경제성장과 기술발전을 통하여 세계에서 주목 받는 국가로 성장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주변국들의 상황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등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적 정세는 불안하기만 하다. 또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경제도 점점 어려워지고 사회적으로 이념과 가치, 지역과 계층 간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어 많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이겨내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난 속에서도 광복을 위해 독립운동을 펼쳤던 선열들의 깊은 뜻과 바램을 되새겨 보며 다시 한 번 국민 에너지를 결집해야 할 것이다.

광복절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세계 일류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근본이 되는 나라사랑정신을 찾는 날이며, 그 정신이 후대에도 계승될 수 있도록 가슴 속에 깊이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박홍덕 대전지방보훈청 주무관

지금의 자유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 위에 있는 것이다. 역사를 돌아보고 감사하는 마음, 대의를 존중하는 자세, 멸사봉공의 정신, 순국선열들의 호국정신·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광복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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