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생협 퇴직 직원, 비위생 처리 '양심고백'
A생협 대표, 명예훼손과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 '맞불'

청주지역 학교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친환경급식업체의 퇴직 임직원들이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환경인증 작업장에서 다뤄져야 할 식재료가 화장실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손질돼 납품됐다"고 폭로하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의 한 친환경 학교급식 업체가 비위생적으로 처리한 농산물 일부를 학교에 공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주농업회사법인 A생활협동조합의 퇴직 직원들은 16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생협이 지난 2015년 말부터 화장실에서 씻은 당근과 비닐하우스에서 껍질을 벗긴 양파를 학교에 납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행위는 모두 불법이며 생협 대표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업체는 친환경인증을 받은 작업장에서 농산물을 손질해야 한다.

이어 "이 같은 불법적인 사실이 세상에 공개됐지만 생협 대표는 반성하기는커녕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감출 것을 강요했다"며 "모든 사실을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양심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이를 계기로 청주시의 친환경 학교급식 정책이 위축되지 않고 발전하길 바란다"며 "생협에 출자와 투자를 한 모든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업체인 A생협 관계자는 "퇴직한 직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비닐하우스에서 양파 껍질을 까거나 화장실에서 당근을 씻은 적이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퇴직 직원들의 기자회견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허위이며, 당사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모두 사법당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생활협동조합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한 전 직원들을 고소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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