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적합판정'에도 소비자 '불안감' 가시지 않아

정부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안심계란'에 대한 유통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친환경 인증에 대한 불신으로 소비위축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일 청주의 한 마트에는 안전성분분석 결과 통보서가 비치된 친환경 계란이 판매되고 있지만 이를 찾는 손님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 신동빈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청주지역 내 소·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량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정부의 계란 적합 판정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계란에 대한 불안감이 가지시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계란 판매랑이 절반을 떨어지는 등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형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 발표 이후 계란 재판매를 시작한 지난 16일 오후부터 20일 현재까지 계란의 판매량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16일 출하 적합여부를 판단해 판매가 가능한 일부 계란의 판매를 시작했지만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 날 계란을 사기 위해 마트를 방문한 가정주부 김모(39·흥덕구 비하동)씨는 "적합판정 발표가 있은 뒤 큰 거부감은 없어 계란을 사러 왔지만 주변에는 아직까지 민감한 반응들이 많다"며 "정부가 확실한 관리를 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보니 판매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L대형마트의 농산물식품 담당 관계자는 "적합판정을 받은 계란을 재판매하기 시작했지만 교환이 아닌 반품을 하러 오는 손님이 계속늘어나는 등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남아 있다"며 "판매량도 일 평균 약 400판에서 200판 가량으로 반정도 줄었고, 15~16일은 판매량이 거의 없어 이번주 계란 판매는 극히 저조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계란의 살충제 파문으로 인해 메추리알의 경우도 판매량이 반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식탄반찬 중 계란의 대체품으로 조명 받고 있는 두부, 콩나물, 고등어, 갈치 등의 경우 판매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서원구 B마트의 관계자는 "두부 및 생선 등의 판매량은 크게 변화가 없어 이번 계란 살충제 영향에도 소비자의 시선은 다른 쪽을 향하지 않은 듯 하다"며 "고등어 등의 수산물은 최근 행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이 상승해 왔기 때문에 계란 살충제 파문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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