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합참의장 이취임식 참석
"'강한군대' 국방개혁, 지체할 수 없는 국민명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2017.08.20.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전력과 자주국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고 자주국방 실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하고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간은 국방부 장관 주관을 이취임식이 이뤄져 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다. 국방개혁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싸워서 이기는 군대 ▶지휘관부터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군의 충성과 헌신에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면서도 "거듭 강조하지만 군이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 군이 국방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장군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역사 속에는 국민과 민족이 사랑한 군인들이 있었다"며 "우리 군 장병들에게 그 피와 정신이 흐르고 있다. 강한 군대, 국민이 사랑하는 군대로 거듭나자"고 군을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은 국가 존립의 기초이자 국민 생존의 기반으로 어느 한순간도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며 "나와 우리 장병 여러분이 혼연일체가 돼 강한 대한민국,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우자"고 역설했다.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안보상황이 엄중하지만, 군이 국방을 잘 관리하고 안보를 튼튼히 받쳐주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합참의장 이순진 대장의 노고가 있었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대인춘풍 지기추상, 자신에겐 엄격하면서 부하들에게선 늘 '순진 형님'으로 불린 부하 사랑 모습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이 바라는 참군인의 표상이었다"며 "조국은 '작은 거인'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제 조국은 정경두 대장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며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전 군이 하나가 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데 진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지난 18일 K9 사격훈련 중 사망한 장병과 그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훈련 중 순직하고 다친 장병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합당한 예우와 보상, 부상 장병들의 치료와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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