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종 중 누락 8종…전국 12개 시도 마찬가지 '혼란' 거듭
음성 산란계(10 청운) 살충제 기준치 6배 초과 폐기·회수

전국적으로 '살충제 계란'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계란관련 판매상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청주 육거리시장 내 한 전집은 유통이 허용된 계란을 이용해 전을 만들고 있으나 손님들의 발길은 뜸하다./김용수

[중부매일 한인섭·최현구기자] 충남북 산란계 농장 중 지자체가 검사한 90여곳에 대한 살충제 성분 추가 검사에 이어 21일 중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또 한차례 파장이 일 전망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산란계 전수 조사 과정에서 살충제 성분 27종을 검사했으나, 광역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농장에서는 8종이 빠져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충북도 등 충청권 지자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살충제 성분 추가 검사 지침을 내려 아미트라즈 등 8개 성분이 산란계에 잔존하는지 여부를 검사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종의 살충제 성분 중 전국 12개 시·도가 자체 검사하는 과정에서 8종을 누락한 사실을 확인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반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27종 전체 성분을 조사했다.

이에 따라 축산위생연구소가 검사한 충북 도내 29개 농장은 추가 검사가 실시돼 21일 중 결과가 나온다. 충북은 78개 농장 중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49개, 축산위생연구소가 29개 농가를 검사했다. 충남은 동물위생연구소가 검사한 64개 농장이 추가 검사 대상이다.

전국 12개 시·도는 살충제 성분 시료와 장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수조사 지침을 내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9일 열린 전국 시·도 부단체장 회의에서 누락된 일부 살충제 성분을 추가 검사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12개 시·도는 뒤늦게 장비와 시료를 확보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전국 12개 시도는 27개 성분과 19개 성분을 조사한 농장의 계란에 대해 동일한 지침을 적용해 계란 유통 재개를 허용한 상태이다. 그러나 추가 검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올 경우 전량 회수 후 폐기해야 한다.

충북도는 앞서 지난 18일 기준치 6배가 넘는 '비펜트린'이 검출된 음성 생극면 산란계 농장이 보관하고 있던 계란 35만개를 폐기처분(비효화 처리) 했다. 또 유통 중인 계란 회수에 나서 20일 현재 청주에서 6만4천개, 증평에서 12만개를 각각 수거했다. 충북도는 이 농장이 도매상을 통해 청주와 증평, 인천, 부천, 시흥지역으로 유통한 계란이 70여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농장의 산란계는 시료검사 결과 살충제 '비펜트린'이 허용기준치(0.01mg/kg) 6배가 넘는 수치(0.0627mg/kg)가 검출됐다. 소비자들은 이에 따라 해당 농장이 생산한 계란(10 청운)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해당농장은 이에 따라 친환경농장(무항생제 인증 산란계 농장) 지정이 취소된다.

지난 15일부터 2일간 실시된 산란계 농장 시료 검사 결과 충북에서는 78개 산란농장(400만 마리) 중 1개 농장에서 성분이 검출됐다. 충남에서는 128개 농장 중 천안 시온농장 등 8개 농장에서 검출돼 폐기·회수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8개 성분이 누락된 검사를 실시한 농장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는 21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음성 산란계 농장이 유통한 계란은 추가로 회수해 전량 폐기하고, 친환경인증도 취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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