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129마리 버려져
하루 8~10마리 꼴로 발생
새 주인 찾기 절반 못미쳐
동물매매 금지여론도 대두

지난달 괴산계곡에서 버려졌던 젖먹이 강아지가 21일 청주시 강내면 반려동물보호센터에서 건강히 자라며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봉지안에 담겨 버려졌던 강아지들이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어요"
지난달 괴산 계곡에 버려졌던 강아지들이 21일 청주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새주인을 애타게 찾고 있다. 반려동물 상품화의 가속으로 유기되는 동물들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반려동물 유기는 특히 여름 휴가철에 발생이 집중돼 관심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물을 유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제적 이유로, 반려동물의 병원비 등 보다 새로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 낫다는 판단에서다. 하루 3~4마리 버려지던 동물들이 여름 휴가철 들어 8~10마리가 버려지는 등 유기견 발생이 40%이상 늘었다.

이 달 1일부터 21일까지 청주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들어온 유기동물은 모두 129마리다. 따져보면 하루 약 6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청주의 전체 유기동물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지난 6월 86마리, 7월 127마리, 8월 21일까지 129마리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새주인을 찾은 동물은 6월 36마리, 7월 43마리로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지난달 괴산계곡에서 버려졌던 젖먹이 강아지로 인해 휴가철이 되면 증가하는 '유기견'에 대한 관심과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청주시 강내면 반려동물보호센터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젖먹이 유기견(맨 왼쪽 윗 사진)들이 건강히 자라고 있는 가운데 21일 현재 이 보호센터에서 버려진 강아지와 고양이 129마리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김용수

현재 청주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보호되고 있는 유기동물은 270여 마리지만 최대수용은 180마리에 불과하다. 정원을 가볍게 넘긴 것이다. 대형견 자리는 특히 부족하다. 한 철창에 두 마리씩 들어앉아 있지만 이도 모자라 밖에 묶여있는 대형견이 10마리도 넘는다.

정순학 청주 유기동물보호센터장은 유기동물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동물 매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 센터장은 "반려동물도 생명인데 고작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 버리는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의 반려동물 매매금지 등 선례를 받아들여 반려동물 문화를 재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강조했다.

유기동물 입양 희망자는 '반려동물이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겠다'는 내용의 각서 등 7가지 입양 서류를 작성해야 하며 성인이라면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데 문제가 없다. 단, 입양한 동물을 버리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5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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