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로닐 2.6개·비펜트린 36.8개 매일 평생 먹어도 문제없어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약처 브리핑룸에서 살충제 계란 유통량 추적조사와 인체 위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식약처가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이 인체에 위해를 가할 정도는 아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음식을 통해 섭취했더라도 한 달 정도 경과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위해평가' 결과도 나왔다.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살충제 검출 계란 관련 추적 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 발표를 통해 살충제 5종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 건강에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문제가 된 피프로닐은 2.6개, 비펜트린은 36.8개를 매일 평생 먹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또 49개 부적합 농장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 대형 식품제조업체와 학교급식소 등에는 납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최성락 식약처 차관은 이날 위해 평가 발표를 통해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살충제 5종을 검사한 결과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섭취했더라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 2.1개(123.4), 3~6세 2.2개(130.3), 20~64세 3개(181.8)이다.

식약처는 이날 피프로닐의 경우 극단섭취자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0.0763)을 섭취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계값(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이어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평생동안 매일 2.6개를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비펜트린 역시 최대 검출량(0.272)을 가정해 평가했을 경우 위험 한계값의 7.66%~27.41% 수준이어서 평생동안 매일 36.8개를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피라다벤,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과 같은 살충제 성분은 매일 555개~1천321개까지 먹어도 건강에 해롭지 않을 정도로 위해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이와함께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52개)에 대해서는 출하 중지, 전량 폐기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적합 계란이 공급된 1천617개 수집·판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압류·반품·폐기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안전한 계란 공급을 위해 식용란선별포장업을 통해 수집·판매되도록 허용하고, 안전검사도 강화할 방침"이라며 "동물용 약품 오남용 차단, 엄격한 잔류허용기준 설정, 잔류물질검사 강화 등을 통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이 국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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