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3일 시상식과 함께 수상자 강연회 열려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신경림·이근배 원로시인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후보작가들 중 2017 심훈문학대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심훈문학대상은 심훈상록문화제집행위원회(위원장 한기흥)가 주최하고 계간 아시아가 공동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평화와 정의,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세계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아시아 작가들이 수상 대상자다.

공동 수상자인 신경림 시인은 농민의 애환과 고달픔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정교하게 묘사한 '농무(1963)'를 시작으로 인간의 보편적 고독과 고뇌를 탁월한 시적 감수성으로 연구해오며 한국시의 수준을 끌어 올린 인물이다.

그의 대표작인 농무는 한국시의 흐름을 바꾼 획기적인 시집으로, 당시 모더니즘과 서정주의로 양분된 기성 시단에 농민의 언어로 농민의 생활을 생생하게 재현한 이야기시를 개척하면서 이후 민중시의 전개에 결정적인 초석을 놓았으며, 그는 최근에도 '사진관집 이층(2014)'이란 신작 시집을 낼 만큼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해온 점도 수상자 선정의 배경이 됐다.

당진 출생인 이근배 시인은 1961년 등단 이후 현재까지 시와 시조에 정진해온 시인으로, 전통과 현대, 한국적 한(恨)과 보편적 감수성 그리고 서정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를 넘나들며 평생 두 세계의 화해와 통합을 추구해 왔다.

또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1974)에 참여하며 사회성과 예술성을 조화하는데 매진하는 한편 예술원 부회장으로서 문단의 화합에 노력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심훈문학대상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고은 시인은 "신경림은 현대 한국시단의 중심적 원로로 그의 일관된 시에의 모범은 한국시의 엄정한 귀감"이라고 평가했으며 "아마도 이근배 시인만큼 민족 정서의 풍류를 터득한 시인은 없다. 그의 시가 이룬 한국전래 율격을 개화하고 있는 바도 실로 귀중하다"고 밝혔다.

한편 2017 심훈문학대상 시상식은 상록문화제 기간 중인 23일 열리며, 이날 시상식에서는 수상자 강연회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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