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중지·환불조치에도 불구, 타사제품까지 '악영향'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유해성 검사, 관리 기준 조차 없어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SBS스페셜 '바디버든' 고혜미 연출자(환경호르몬의 습격 작가)가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장난칠 것으로 장난을 쳐야지..."

딸과 함께 마트를 온 한 주부가 생리대 판매대를 지나가며 눈살을 찌뿌렸다. 지난 23일 안정선 논란의 중심에 있는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 제보가 있따르자 여성 소비자들의 생리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생리불순 등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제보가 인터넷에 떠돌자 이를 보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24일 방문한 청주지역의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올리브 영 등에서는 릴리안 생리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3일 릴리안 생리대의 대한 논란이 붉어지자 대형마트 및 뷰티스토어 등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수거한 뒤 환불조치에 들어갔다. 청주시 흥덕구 L마트 관계자는 "논란이 깊어진 릴리안 생리대의 판매를 23일 오후부터 중지했고 소비자 환불요청에 즉각 응하고 있다"며 "릴리안 생리대는 Y사 제품이나 P사 제품처럼 판매량이 높은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환불 요구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다른 생리대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 날 생리대를 구매하러 온 소비자들의 눈빛은 불신으로 가득했다. 청주시 청원구 H마트에 파견근무를 나온 Y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생리대를 사러 와서 인터넷 검색만 하고 있다"며 "보도된 사진속에 찍힌 타사 생리대를 보고 의심부터 하며, 문제 없다고 말해도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깨끗한나라(주)는 해당 제품에 대해 식약처에 조사를 의뢰했고, 사태가 나아지지 않자 28일 환불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4분기 예정돼 있던 품질검사를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작용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유해성 검사의 경우 아직까지 관리기준에 없어 내년까진 유해성 여부를 알기 어려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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