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
세라믹산업 핵심 전진기지 시동 2019년까지 양산화 장비 도입
안전·유효성 분석기능 구축 목표 의료비 감소·고용창출 효과 기대
뷰티케어 접목시 충북 화장품 기업 새 기능성 신제품 개발 도움 기대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들어선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 전경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빠른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산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세라믹산업은 2015년 68조원에서 2020년 108조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2002~2020)이 세계 18%, 국내 19%에 달할 정도로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고부가가치 유망산업이다. 이미 국가의 부를 창출할 미래 소재는 IT가 아닌 BT로 전환중이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와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총사업비 198억원을 투입해 오송에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를 건립하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세라믹 산업의 핵심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센터장 장정호)를 찾았다. / 편집자

#왜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인가?

신속진단용 자성소재를 신종인플루엔자, 결핵 등과 같은 전염병 진단 분야에 활용하면 정확도와 진단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 김정미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충청북도는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가 본격 가동하면서 날개를 달게 됐다. 영세 기업이 최첨단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바이오의약과 의료기기 등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산업은 가치사슬의 근간이 되는 소재 기술이 취약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는 소재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바이오제품 개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충북 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정호 센터장은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는 세라믹소재와 바이오의 융합을 통해 기존 바이오제품의 고도화 및 신기능화가 가능하다"며 "고부가가치 바이오제품을 개발하면 제품 다변화와 시장 다양화를 통한 타분야 파급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산업이 국가의 부을 창출할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국민보건 향상과 의료비 감소에 기여하고 고용 창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과용 임플란트의 경우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2009년 325만원이던 시술비용이 2012년 127만원으로 인하됐다. 다품종 소량생산, 지속적인 사후 서비스 요구 등의 특성에 따라 높은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산업은 제약기반 바이오산업과 비교해 개발비와 기간 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

장정호 센터장은 "최근 메르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 국가 재난형 감염병과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이 증가하고 있지만 진단 과정이 복잡하고 변형 바이러스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를 메디케어 분야에 접목하면 신속진단용 자성소재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고 진단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융합바이오세라믹은 진단소재, 조직재생 소재, 산업 및 뷰티케어 소재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지역 특화소재 활용 사업화 기대

감염성 질환 진단을 위해 병원균을 배양하면 진단시간도 오래 걸리고 변형 바이러스에 대처하기도 어렵다. / 김정미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의 핵심 연구분야는 메디케어, 뷰티케어, 산업바이오분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장정호 센터장은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는 세라믹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생명공학(BT) 기술을 융합해 제품을 개발하는 분야로 조직재생, 진단, 뷰티케어, 산업바이오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감염성 질환 진단 시간을 3일에서 30분으로 단축하고, 임플란트 시술을 생체친화성 다공성세라믹소재를 활용한 자가치료형 임플란트로 바꿔 골재생 시간을 6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것이 메디케어 분야라면 포장재에 다공성세라믹소재를 결합해 3일에 불과했던 선도를 2주까지 늘리는 것은 산업바이오 분야에 해당한다. 입고만 있어도 셀룰라이트를 분해해 살이 빠지는 코스메틱 섬유도 세라믹과 바이오콘텐츠를 결합해 가능했다.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등 복합안티에이징 기능을 포함하는 기능성화장품은 뷰티케어분야의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 적용 사례이다.

장정호 센터장은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안티폴루션과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등 뷰티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안티에이징용 복합기능성 화장품 품목도 급증하고 있다"며 "충북의 화장품기업들이 새로운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 건립에 이어 2020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세라믹 제품 독성 평가, 생물학적 안정성 평가 등 시험분석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및 조기 상용화를 위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공정, 제품인증, 상품화까지 원스톱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장정호 센터장은 "충북도가 '융합바이오세라믹 소재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단양 석회석, 영동 일라이트, 옥천 견운모, 보은 황토, 제천 장석, 충주 맥반석을 활용한 지역특화사업도 바이오밸리 마스터플랜 7대 거점지구사업과 맞물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2일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에서 '융합 바이오세라믹소재산업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이 분야에 368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는

한국세라믹기술연구원 분원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조기 상용화를 위해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의 양산화 공정개발, 시설구축, 시험분석 및 평가지원 등 원스톱 기업지원 서비스를 목표로 건립됐다. 2019년까지 양산화 장비 도입을 완료한 뒤 2020년까지 생물학적 안전성과 유효성 분석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세라믹 분야 종합연구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출연기관으로 세라믹 연구개발, 시험·분석·평가, 기술지원, 정책지원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본원은 경남 진주에, 경기도 이천에는 도자 분야를 특화한 분원이 있고, 오송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와 수도권 사무소를 두고 있다.

장정호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장

■ 장정호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장은

미국 Pacific Northwest 국립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다 현지에서 채용됐다. 요업기술원 나노세라믹센터 선임연구원과 나노바이오융합팀장을 거쳐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세라믹기술원 바이오IT융합센터장으로 일했다. 2016년부터 한국세라믹기술원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한민국기술대전 산업자원부장관상(2003, 2006), 젊은 과학자상(일본세라믹학회,2007), 산업자원부 이달의 산업기술상 우수상(2013)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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