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조치원에 사는 박무희(68) 할아버지는 그동안 가슴에 담고 있던 짐을 벗어버리기 위해 최근 KT 조치원지점을 찾았다.
박 할아버지가 가져온 청구서는 85년 8월에 청구된 129만3천800원의 전화요금 고지서로 예전에 부인명으로 가입된 전화를 건설업체에 빌려줬으나 그 업체가 도망가면서 체납됐다.
그후 전화도 해지됐고 체납액은 결손처리됐지만 박 할아버지는 이 체납액을 갚지 못해 17년 이상을 가슴앓이를 하다 이제야 돈이 모아져 납부하게 됐다는 것.
그러나 이미 결손처리돼 받을 수 없다는 전화국 직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박 할아버지는 마음이 불편해서 돈을 납부하지 않고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전화국에서는 어쩔 수 없이 체납액을 징수키로 결정하고 이 돈을 받았고 그제서야 박 할아버지는 “이제 그동안의 고통에서 해방돼 홀가분하다”며 돌아갔다.
KT 충남본부는 박 할아버지의 뜻을 감사히 여겨 감사패를 전달하고 그에 부응하는 혜택이 돌아가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편 박 할아버지는 전직 체신부 공무원으로 두차례나 체신봉사상을 수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권수 /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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