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의 상처 보듬다…3일간 문화재 데이트 성료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한여름 밤 3일간의 문화재 데이트 '2017청주야행 밤드리노니다가'가 수해로 상처입은 청주시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주시는 지난 25∼27일 국보 제41호 용두사지철당간을 비롯한 12개 문화유산이 도심 골목길에 산재한 상당구 성안길과 중앙공원, 근대문화거리 일원에서 진행된 '2017 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가 호평 속에서 9만7천여 명이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2017 청주야행은 지역 문화재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속가능한 대표 축제 컨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재청과 충북도·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17청주야행은 국비 3억5천만원, 지방비 3억5천만원 등 사업비 7억원을 들여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문화재와 어울리는 품격 높은 공연, 길거리 공연 등을 마련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우선 주민·예술가·청년·상인이 참여해 청주장날, 夜랑마켓, 점포재생 갤러리를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 운영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점포재생 갤러리 등 특화된 유료체험 프로그램 확대해 방문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구도심으로 활력이 떨어진 성안길, 중앙동 일원을 20여 년전 활기 있던 지난 1990년 상권 모습으로 탈바꿈시켜 눈길을 끌었다. 행사 기간중 평소 2배 이상 방문객이 운집해 매출 2배 이상 상승효과를 봤다.

또 1천500년 역사를 간직한 삼국시대, 고려, 조선, 근대 남주동시장 등 청주만의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청주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해 '남주동시장 유량극단', '6080 성안길 청춘의 거리 퍼포먼스', 압각수 앞 '나무가 전해주는 이야기' 등 시대별 스토리텔링콘텐츠를 도심거리에서 운영해 인기를 모았다.

이어 국보인 철당간을 문화유산 철당간 워크숍에서 3D시뮬레이션을 통해 그동안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용두사의 사역(寺域)을 최초로 조명했다.

이와 함께 망선루, 압각수, 충청병영문, 척화비, 조헌전장기적비 등 중앙공원에 자리한 문화재에 상시경관조명을 설치해 불을 밝혀 청주 도심의 새로운 야간형 여행지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변사 최영준과 함께하는 무성영화 변사극(도청), 미디어파사드쇼·전통혼례(청주향교), 청주 근대의 숲을 거닐다 기록사진전(충북문화관) 등 다양한 공연이 함께 펼쳐져 문화재 답사의 여정에 즐거움을 더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청주야행을 찾아 수해의 상처를 보다듬었다"며 "활력도가 낮아지고 있는 원도심에 새로운 야간형 도심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지역의 새로운 감성 문화브랜드로 육성하고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활성화 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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