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매년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석이 되면 공주시 계룡면 하대2리에서는 칠석제가 열린다.

공주시 계룡면(면장 강환실)은 지난 27일과 28일 양 이틀에 걸쳐 공주시를 대표하는 여름 마을고사인 하대리 칠석제가 지역 인사와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계룡면 하대리 칠석제는 하대리와 중장리의 자연마을 열 두 마을 중 형님마을인 마루골에서 마을단위로 올리는 동네 제사로, 과거에는 열두 동네 두레가 칠석날 유사를 정해서 제물을 마련했으나 두레 전통이 사라지고 규모가 축소되면서 마을제로 변천됐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미풍양속을 마을 주민들이 예전의 모습으로 이어나가는 노력을 통해 단절된 전통이 아닌 주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현재 진행형 전통으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특이한 사례이며, 풍장패와 함께 농기가 춤추는 것은 하대리에만 있는 독특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도 하대리 농기를 앞장세우고 하대리 두레풍장을 필두로 많은 주민들과 계룡초등학교 학생들이 길놀이에 동참했고 마을회관 앞 500여년 된 느티나무 아래에 모여 농자천하지대본야의 농기와 제물을 차리고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며 제를 올렸다.

특히 계룡초등학교 학생 40여명이 참여해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걸립풍장, 두레막음과 농기모시기, 칠석제, 농기고사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해 고장의 축제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관심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주민들은 이웃 간 신뢰를 구축하며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지난 6월 하대리 칠석제 보존회는 그 동안의 칠석제 기록을 모아 충남도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제출,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고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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