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경찰청과 '치매환자 실종 예방 및 신속 발견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치매 노인 보호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왼쪽부터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경찰청 박진우 차장,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김현훈 회장 / SK하이닉스 제공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기업과 경찰이 치매 노인 보호 및 실종 문제 해결을 위해 손 잡았다.

SK하이닉스 CEO 박성욱 부회장과 경찰청 박진우 차장,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김현훈 회장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치매환자 실종 예방 및 신속 발견을 위한 협약'을 체결, 치매 노인 실종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올해 치매 질환이 있는 전국 취약계층 6천명을 대상으로 손목 밴드 타입의 웨어러블 위치추적 감지기를 무상 지원한다.

또한 오는 2020년까지 매년 3천대씩 추가로 보급해, 총 1만5천명에게 위치추적 감지기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회공헌 사업은 SK하이닉스 임직원 2만 2천여 명이 매월 급여 일부를 기부해 조성한 '행복나눔기금'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노인의 숫자가 올해 약 72만 명에서 2024년에는 1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 가운데 경찰청이 발표한 치매 노인 실종 건 수는 2014년 8천207건, 2015년 9천46건, 지난해 9천869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치매 노인 실종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실종된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데 있어 위치추적 감지기의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검증됐다.

지난해 3월 경기도 여주에서 치매를 앓고 있던 원모(84)씨가 실종됐으나, SK하이닉스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위치추적 감지기 덕분에 빠르게 환자의 위치를 파악해 발견한 사례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충북과 경기 지역의 치매 노인 700여 명에게 위치추적 감지기를 무상으로 제공한 바 있다. 또한 위치추적 감지기를 제공받은 치매 노인 700여 명 가운데 위와 같은 일시적 실종 사건이 30건 이상 발생했으나, 현재까지 단 1명의 실종자도 발생하지 않는 등 실종 사고 예방에 큰 성과를 거뒀다.

이번 위치추적 감지기 무상 지원을 통해 치매 노인의 수색 등에 투입되는 경찰 병력 수천 명을 대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SK하이닉스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로서, 기억을 잃어가는 어르신들께 메모리에 해당하는 역할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치매를 앓는 어르신도 정상적으로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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