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30%변제·10년 이용권·지분 50% 회원 양도 골자

지난달 법원에 낸 회생계획안이 반려된 떼제베컨트리클럽의 감준규 전 대표이사가 29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에 다시 제출한 회생계획 수정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달 7일 법원에 낸 회생계획안이 반려된 가운데 청주 흥덕구 옥산면 떼제베컨트리클럽이 수정안을 다시 청주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감준규 떼제베 전 대표이사는 29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금 30%를 일시변제하고 10%를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준다는 기존 계획안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수정안은 기존 계획에 법원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추가 이용권 지급과 회사 지분의 50%를 회원들에게 주는 것이 추가됐다.

감 전 대표는 "채권 변제를 위해 600억원을 대출받고 220억원을 투자했다"며 "대출기관 등에서 회생 주체에 최소 지분 50% 소유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부족한 능력이지만 오로지 골프장 관리와 운영에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2011년부터 부활된 각종 중과세와 2000년대 중반 골프장 건설 붐으로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며 "지난 2010년 180억원이던 매출이 2016년에는 120억원까지 대폭 감소해 경영난이 가속화돼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돕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보다 많은 것을 회원에게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 급증한 입회금 반환 신청은 회사의 반환자금을 빠르게 감소시켰고 결국 2013년부터는 반환이 어려워져 많은 회원들께 피해를 입혔다"면서 "보증금 반환지연에 따른 사업부지에 대한 압류, 그리고 매출압류와 더불어 강제집행이란 이중·삼중고에 처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속죄의 마음으로 오직 회사의 정상화와 회원들의 변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모든 힘을 쏟겠다"며 "앞으로 골프장을 회원제에서 대중제(퍼블릭)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89년 개장한 떼제베는 36홀 규모로 운영했으나 경영난을 겪으며 지난해 10월 4일 청주지법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11월 21일 개시 결정이 내려져 회생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직원은 캐디를 포함해 200여 명으로 알려졌다.

떼제베는 해마다 20억원의 지방세와 특세소비세(국세) 30억원 등 총 50억 여원의 세금을 납부하고 있어 만약 회생절차 개시에 따른 대중제로 전환되면 일년에 50억원의 지출이 사라져 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떼제베컨트리클럽이 대중제(퍼블릭) 전환을 앞두고 사측과 비상대책위원회가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경영권 다툼이 다음달 7일 관계인집회에서 결정날 전망이다. 현재 사측은 회원 입회금 일부 변제 후 대중제 전환 계획안을, 비대위측은 회원 입회금을 출자전환해 회원지주제로 운영하는 계획안을 각각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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