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약 충북무예' 산업화 과제는 - 2. 충북 소재 무예 기구 역할은
20년 이상 축적한 인프라 '스포츠어코드' 유치 자양분
택견협, 세계무술연맹·유네스코무예센터·충무학회 출범
무예마스터십위원회, 국내외 무술기구 구심점 도약 집중

세계무술연맹은 지난 8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7 아스타나 엑스포'에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충주시립택견단이 시범공연을 하고 있다.

[중부매일 한인섭·박재광 기자] 충북은 택견전수관 건립을 통한 전통무예 보전 노력과 충주세계무술축제,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등 20여년 이상 국제행사를 치른 저력을 기반으로 튼튼한 '무예 인프라'를 형성했다. 이같은 노력은 충북에 다양한 무예단체와 국제기구, 학술단체가 출범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 결국 충북은 전국 어떤 지자체도 지니기 어려운 스포츠 마케팅 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됐다.

충북에는 60여개에 달하는 무예단체의 연합체인 한국무술총연합회와 택견보존회, 택견협회 역할을 하는 한국택견협회가 활동하고 있다. 충청권 무예분야 교수들과 연구진, 지도자들이 참여한 충무학회(忠武學會·회장 박종학 청주대 교수)도 지난 4월 발족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무술연맹(WOMAU), 유네스코 국제기구인 국제무예센터도 충주에 문을 열었다.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페막 / 뉴시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를 계기로 충북을 근거지로 출범한 세계무예무예마스터십 위원회는 국제 스포츠기구와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제무예조직이라는 위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다.

외교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세계무술연맹(총재 정태화)은 1998년 이후 개최된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계기로 2002년 창립했다.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세계 무술계 교류·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41개국 61개 단체가 참여한 단체로 성장해 무예분야 교류와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충주에 사무국을 둔 연맹은 충주세계무술축제 개최 지원과 회원단체, 유네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인류문화 유산 '무예'의 가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통무술 교류·홍보에도 역점을 두고 있는 세계무술연맹은 지난 8월 15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7 아스타나 엑스포' 현장에서 유네스코 무형유산 택견을 홍보했다. 충주시립택견단·충북중원민속악팀과 함께 현지를 방문한 연맹 관계자들은 카자흐스탄 전통무예 단체인 쿠레스연맹과 택견보존회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2017 충주세계무술축제 참석 등 교류와 우호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충청지역 무예, 체육학회, 무예산업 전문가들은 지난 4월 25일 충무학회를 출범했다.

충무학회는 출범식을 통해 무예진흥과 연구, 학술활동을 통해 세계무예 진흥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충북과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지역적 영역을 뛰어 넘어 무예학 발전을 위한 기초연구, 응용연구, 학제적 연구를 통해 무예발전과 무예인 복지에 기여하겠다고 밝혀 향후 활동이 주목되고 있다.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는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충주청소년수련원과 충주시 일원에서 제1기 국제청소년무예캠프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여한 우즈베키스탄 청소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는 무예를 통한 세계평화와 화해를 위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2015년 12월 출범했다. 유네스코가 전통무예 보전과 교육, 지도자 양성 등 역할을 지원하기위해 설립한 센터는 195개 정회원국과 10개 준회원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센터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충주시청소년수련원과 충주시 일원에서 제1기 국제청소년 무예캠프를 개최했다.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 100여명의 청소년들은 택견·호신술 등 무예 수련에 참여했다. 또 수상스포츠, 암벽타기, 내포긴들마을 방문 등 다양한 문화체험도 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충북 충주시청 현관에서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현판식을 하고 있다. 2016.12.22. (사진=충주시 제공) / 뉴시스

충주시청에 사무국을 둔 국제무예센터는 2018년 충주세계무술공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천400㎡ 규모의 청사를 건립해 사무공간과 다목적홀, 무예체험실, 세미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청주세계무술축제를 계기로 2016년 10월 출범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World Martial arts Mastership Committee)는 이같은 이같은 무예기구와 세계무예계를 아우르는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무국을 충북도청에 둔 WMC는 앞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와 대륙별 무예마스터십 개최 지원, 무예진흥, 세계무예행정가 연수 프로그램 운영·교육·연구 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충북에서 처음 개최한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세계무예인의 축제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또 2회 대회(충북) 개최와 2019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를 위해 다양한 교류와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WMC에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스테판 폭스 스포츠어코드 부회장, 색치 탑수완 무에타이연맹 회장, 김정행 대한체육회 회장, 알렉산더 보이노프 전 키르키스탄 체육부장관, 이병구 네패스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상면 자화전자 대표 등이 참여했다.

허건식 WMC 기획조정팀장은 "충북은 택견전수관 건립을 시작으로 무술축제와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 등 지난 20여년간 무예 발전은 물론 관련산업과 연계발전할 수 있는 많은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참여 의지를 갖고 있는 지자체들은 충북이 무예산업을 선점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망설일 정도 인 데, 지역에서는 오히려 저평가 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식 한국교원대 교수

[전문가 의견]
'통일기원 무예축전' 같은 독특한 행사 필요
학술대회 유치·개최…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김영식 한국교원대 교수는 충북의 '무예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통일기원 남북무예축전이나 다문화무예축전과 같은 특성화 된 행사를 고려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무예 미래가치와 미래 방향 탐색에 필요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내 유일의 연구재단 학회인 대한무도학회와 충북의 유일한 학술단체인 충무학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학술대회 유치·개최를 통해 무예의 가치와 진흥을 위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같은 맥락에서 오는 11월 청주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충북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를 중심으로 WMC 총회, 세계무예리더포럼,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대회 등 국제적 행사를 유치해 현안으로 대두된 2019년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충북 유치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 운영 방법 등을 벤치마킹해 2016년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연속선상에서 지속성을 지닌 국제적 메가 이벤트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에 한국무술총연합회가 있지만,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국내의 다양한 무예단체들의 구심체적 결정체로서 총화된 단일기구를 조직해 다양한 무예대회를 계층화하고, 정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히고 "다문화 인구 유입과 남북상황을 고려한 가칭 다문화무예축제, 통일기원 남북무예축전과 같은 특성화 한 대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또 "충북의 무예관련 학회, 국제기구, 국내단체가 삼위일체가 돼 균형적 발전과 조화를 통해 평생스포츠인 무예인구 저변 확대하고, 관련시설 활용도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럴 경우 국가적 재원(인적·물적)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기획취재팀(팀장 한인섭, 박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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