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오홍진 대신증권 본점 부장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업습니다 / 클립아트코리아

고령화 저성장 시대가 되면서 청년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청년 실업이 증가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결혼을 하였어도 출산을 꺼린다. 좋지 않은 현상이 연달아 발생한다.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청년 금융 빈곤 문제 또한 심각하다. 일자리가 없고 실업이 증가하니 소득도 없고 금융자산이 적은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실제 숫자를 들여다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보통 청년들은 자산의 많은 부분을 고위험 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게 정석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청년들은 주식시장에서 고작 2%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십여 년 전만해도 이 수치는 3~4%를 점유하였다. 반면에 50대는 주식시장에서 삼분지 일을 차지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40대가 가장 비중이 컸으나, 주식투자비중도 고령화되고 있다. 세대별 금융자산 규모를 살펴보아도 청년들이 턱없이 적다. 적은 것은 당연하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게 문제다. 씁쓸하다.

청년층이 투자를 못하는 것은 투자할 재산이 없어서다. 또한, 주식투자에 대한 문화가 바뀐 것도 이유가 된다. 80년대와 90년대 청년시절을 보낸 지금 50대는, 그 시절에 유행처럼 주식투자를 하였다. 심지어는 돈을 빌려서 무리하게 투자하다 패가망신을 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열광한 이유는 그 때 주가지수가 최초로 1,000p를 돌파하며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 때의 경험을 잊지 못한 지금 50대들은, 아직도 주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50대가 주식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제2인생에 대한 불안과 자녀에 대한 지출 증가가 원인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 또한 슬픈 현실이다. 비록 경제성장의 과실을 챙기며 비교적 여유롭게 30~40대를 보냈지만, 우리나라 50대가 받는 경제적 부담은 엄청나다.

그렇지만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청년들에게 닥친 현실은 훨씬 더 엄중하다. 청년 금융 빈곤 문제는 다른 문제와 같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으로 예전과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 여건이 녹록하지 않지만 방치할 수 없다.

우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는 게 급선무다. 현 정부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점점 사람이 필요 없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새로 만드는 일자리보다 로봇이 대체하여 줄어드는 일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물론 새로운 직업이 탄생한다고 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새로운 인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교육부터 과감한 변신을 해야 하고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이유다. 과거의 방식으로 퍼즐을 풀 수 없다.

청년 금융 빈곤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조기 금융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용돈을 받는 때부터 투자와 소비문제를 공부할 수 있게 교육해야 한다. 적은 돈이라도 올바른 투자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금융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바른 금융 지식 습득과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 특강 형식으로 진행하는 현재의 교육에는 한계가 있다. 정규과목으로 채택하여 가르쳐야 한다. 가정에서도 금융 교육은 습관이 되도록 지도하고 경험하게 해야 한다. 예전에 비해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교육은 향상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금융 분야도 중요성을 인식하여 좀 더 투자하고 인센티브를 주면 향상의 여지가 아주 크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수많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 금융 빈곤 문제도 청년 문제의 한 측면으로 인식하여 현명한 해결 방법이 제시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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