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창석 충남 공주문화원장

공주 석장리구석기축제 / 뉴시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70여 년 전에 백범선생님이 동포에 호소하는 글의 일부이다. 백범이 일찍이 갈파했듯이 문화는 미래의 성장산업이요 먹거리이며 풍요의 시대에 우리의 행복을 배가시켜주는 필수 불가결의 요소이다. 2005년에 발간된 '공주문화원 50년사'에는 당시의 축하 휘호가 있는데 그 휘호에는 '美迹千年石 芳名萬古江'(아름다운 자취는 천년의 돌이요, 향기로운 이름은 만고의 강물이다)라는 글이 있다. 나는 이글을 '공주문화원의 아름다운 자취가 봉황산의 반석같이 천년을 이어가고 공주문화원의 아름다운 이름이 비단 금강과 더불어 만고에 길이 빛나라'라는 뜻으로 해석을 하였고 그에따라 공주문화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과 각오를 다졌다.

공주는 역사, 문화, 교육의 도시이다. 백제의 64년간 왕도였으며 통일신라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천여 년의 지방의 관아였으며 기호유학의 학맥을 있는 양반의 도시이다. 나는 '백제의 왕도, 천년의 관아, 반향의 고장 공주'가 세계유산을 품은 품격 높은 문화도시로, 또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백제의 예술 혼이 살아 넘치는 생기 있는 '예술의 도시'로 발전하도록 힘을 모을 것을 간절히 바란다.

나는 충남교향악단의 후원 회원으로 매월 정기 연주회에 빠짐없이 참석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클래식을 감상하는 시민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연주회 두 시간 반동안 핸드폰 벨 소리는 물론 기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연주가 끝나면 지휘자, 연주자들에 대한 격려의 함성과 '커튼 콜'의 박수도 보통 열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몇년 전 '제1회 세계구석기 축제'에도 엄청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것을 종합해 볼때 공주는 뛰어난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충청권의 문화 배후도시로서 기능을 하여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늘 하였다

그래서 내가 문화원장의 후보로 내걸은 공약 중 하나가 바로 VISION 2020이고 이는 공주를 충청권 문화의 배후도시 또는 문화의 허브도시로 만들자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에 우리 문화원 회원들이 적극 앞장서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종, 대전, 부여 등의 주변도시 사람들이 '공주에 가면 의미 있고 품격 높은 문화, 예술 행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어 공주를 문화 허브도시로 만드는 것이 문화원장으로서의 간절한 나의 꿈이다.

최창석 충남 공주문화원장

이를 위해선 공주 시장과 문화원장의 열정과 리더십. 희생과 봉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문화계 인사들의 창작 정신과 참여의식과 봉사정신이며, 각종 기관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의식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루어질 가망성이 없었다면 애초에 신이 우리를 꿈꾸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존 엄다이크의 말이다. 문화 예술인, 시민,공무원들과 단체장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공주가 '대한민국의 문화 허브'가 되는 위대한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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