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차원"
직장인·여행업계 등, "환영하는 분위기"
개인 자영업·취준생 등, "황금연휴, 그림의 떡"

열흘간의 추석연휴 완성, 해외 항공편은 '매진' / 뉴시스

[중부매일 서인석·안성수 기자]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추석 연휴와 개천절, 한글날까지 최대 열흘간 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회사원과 공무원·공기업 등의 직장인과 여행업계 등은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개인 자영업자와 취준생 등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다.

정부는 5일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상정해 의결했다고 인사혁신처(인사처)가 밝혔다.

정부,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이에 따라 9월 30일(토)을 시작으로 개천절(10월 3일), 추석 연휴(10월 3~5일), 대체휴무(10월 6일), 한글날(10월 9일)까지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만들어 졌다.

인사처는 임시공휴일 지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임시공휴일 확정을 위해 대통령 재가, 관보 공고 등의 후속 조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공서 민원실과 어린이집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토록 관계 부처에 요청할 예정이다.

인사처는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은 추석을 맞이해 국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 일과 삶, 가정과 직장 생활의 조화를 누리게 하자는 취지"라며 "대통령 공약 사항에도 포함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공무원·여행업계 등, "환영하는 분위기"

정부의 이같은 결정 소식에 직장인 신 모(38·청주시 흥덕구)씨는 "모처럼 10일이라는 긴 연휴를 보내게 돼 좋다"면서 "연휴가 여름휴가 보다 더 긴 만큼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유원지에 나들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무원 김모(28·여, 서원구)씨는 "지난 여름 청주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수해복구를 위해 휴가를 제대로 가지를 못했는데 이번 추석 연휴로 인해 10일 정도 쉴 수 있어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한 달 전부터 가족여행을 알아봤다는 주부 정 모(53)씨는 "제주와 일본 등 가까운 곳으로 떠나려고 여행사 등을 통해 알아봤는데 이미 항공·숙박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면서 "남아있는 좌석은 가격이 너무 올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회사원과 공무원 등이 환영하고 있으며 충북지역 여행사도 덩달아 환영하는 분위기다.

청주 서문동 M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추석연휴가 10일 정도로 예년 보다 길면서 국내·외 여행에 대해 많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국내·외 어디를 여행하든 하루빨리 결정을 해야 그나마 예약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 자영업·취준생 등, "황금연휴, 그림의 떡"

열흘 동안 무엇을 하면서 쉬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직장인들과 달리 개인 자영업자나 취업준비생, 대학원생들은 "황금연휴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대학가 주변에서 조그마한 식당업을 하는 김 모(48·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씨는 "긴 연휴는 자영업자들에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읺는다"며 "장사를 해서 건물 임대료와 종업원들의 인건비 등을 지불해야 하는데 10일 정도 쉬다보니 장사가 안되 그 어느달 보다도 힘들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박 모(33) 씨는 "열흘 가까이 되는 '황금연휴'가 아쉽긴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독서실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보낼 것"이라며 씁쓸해 했고 오는 11월 25일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준비중인 서 모(26·충북대 사범대)씨는 "시험이 50여일 밖에 남지 않아 학교 공부방에서 인터넷 강의와 스터디를 평소처럼 해야 할 것 같다"며 "추석연휴와 상관없이 평소처럼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박 모(30)씨는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도 교수님이 연구실에 나오라고 하면 모든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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