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증시 달러 동반 폭락…유가·금값 치솟아

이라크군의 거센 저항으로 이라크전의 장기화 조짐이 대두되면서 25일 세계의 금융 및 상품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전날 TV를 통해 건재를 과시하고 미-이라크양측의 사상자가 급증하자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충격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주식시장 급랭= 아시아 주식시장은 한결 같이 장기전 조짐이라는 `직격탄''을비켜가지 못했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4.87 포인트(2.61%) 하락한 554.98로 장을 마감했고 일본의 닛케이 평균 지수는 196.31 포인트(2.33%) 낮은 8,238.76, 대만 가권지수는 71.85P(1.57%) 떨어진 4,498.83을 각각 기록했다.
 홍콩 항성지수도 오후 3시45분(이하 한국 시간) 현재 84.23 포인트(0.92%) 내린9,024.22를 나타내고 있으며 싱가포르 STI 지수도 오전장에서는 반짝 장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0.15 포인트(0.01%)가 밀린 1,299.41에 그쳤다.
 이같은 양상은 미국과 유럽 증시의 전날 시황을 이어받은 것으로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는 8,214.68로 지난 주말보다 307.29 포인트(3.61%)나 폭락하며하루 낙폭으로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52.06P(3.66%)가떨어진 1,369.78으로 마감했다.
 영국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3,743.30으로 117.80 포인트(3.05%)가 내렸고 독일의 DAX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 역시 각각 166.69 포인트(6.14%)와 163.83 포인트(5.67%)가 하락한 2,548.37과 2,726.85에 머물렀다.
 ▲달러화 폭락= 미국 달러화는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 주말의 유로당 1.0524달러에 비해 1.17센트가 낮은 1.0641달러에 마감돼 지난달 13일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이날 오후 2시5분 현재 1.0692달러로 더 떨어졌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 주말보다 0.68엔이하락한 120.68엔을 기록했고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는 119.84엔으로 120엔선이 무너졌다.
 ▲원자재값 급등= 반면 유가와 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전쟁에 대한 불안을반영해 급등세를 보였다.
 금 현물 시세는 뉴욕상품거래소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이날 오후 3시11분 현재온스당 332.25달러로 오르며 330달러선을 넘어섰다. 전날 금 4월물은 지난 주말보다3.40달러(1%)가 오른 온스당 329.50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10일 이후 가장 큰 하루상승 폭을 나타냈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은 이날 오후 4시13분 현재 배럴당 29.03달러로 전날 정규장 폐장가보다 37센트가 올랐다. 전날 5월물은 지난 주말보다 1.75달러(6.5%)나 치솟은 배럴당 28.66달러로 폐장돼 15개월만의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시장 불안감 고조= 당초의 조기 종전 기대와 달리 장기전 내지는 소모전 조짐이 잇따르자 시장 관계자들은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전 및 테러전 비용으로 747억달러를 의회에요청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있다.
 일본 레소나 애셋 매니지먼트의 하라 요리노부 자산 운용 담당관은 "이라크전에대한 추가 비용 부담은 분명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시장의 수요에 의존하는 기업으로서는 미국내 소비의 침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대만 그랜드 캐세이 투자신탁증권의 필 첸 펀드매니저는 "전쟁이 지지부진해지면 세계 시장의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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