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험업계 실손보험 손해율 133.4%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유병자·퇴직자 실손보험 도입 논의로 보험 관련 업계의 근심이 깊어졌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국민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올해 말까지 유병자와 은퇴자 등이 가입할 수 있는 실손보험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유병자를 위한 정액형 보장성 보험은 현재 판매중이지만 보험을 가입하려면 보험심사를 거쳐 통과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유병자와 고령자의 위험률이 상대적으로 일반인보다 높기 때문에 심사조건이 까다롭고 보험료 등이 일반 보험에 비해 비싸 가입자의 부담이 컸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실손보험도 가입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험료도 점점 올라가 유지를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정부는 가입자가 은퇴 후 실손보험 보장이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 퇴직시 개인실손의료보험으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는 제도적 연계장치를 마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정부의 논의에 당혹스러운 눈치다. 유병자 및 은퇴자의 위험률로 보험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일반실손보험 손해율은 2015년 122.1%, 2016년 131.3%, 2017년 133.4%로 100%가 넘은지 오래다. 보험업계는 일반실손보험 손해율에 유병자 실손보험까지 통과된다면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익성 악화는 불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병자 관련보험은 일반 보험에 비해 자기부담률이 높고 보험료 또한 비싸기 때문에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험사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현재 판매중인 유병자보험상품은 일반 보장성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약 2배 가량 비싸고 보장범위도 좁다. 특히 노후실손보험은 고령화사회에 대비해 정부가 주도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3년간 가입자는 2만6천명에 그쳤다.

대부분의 가입자는 자기부담비율이 높아 가입을 꺼렸고 보험사도 손실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주시 흥덕구 A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논의 끝에 유병자 실손보험이 출시된다면 보험사의 손해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손해율이 계속 올라간다면 보험사측에서도 판매를 장려하지 않을 수 있으니 정부가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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