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정원 디지털미디어부 차장

이상호 감독 作, '김광석' 포토 / movie.daum.net

최근 이상호 감독이 만든 영화 '김광석'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김광석'은 개봉 주 주말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9월 4일 기준 누적 관객수 3만 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2016년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나의 어머니가 그랬듯 김광석의 음악은 지친 일상에 위안이자 소소한 일탈이었다. 시대가 지났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많이 불리며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영화 '김광석'을 음악의 감성에 기대어 본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감독이 '다이빙벨'을 만든 이상호 기자이니 말이다. 그는 김광석의 죽음에 관한 20년간의 기록을 영화에 담았다. 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그는 김광석이 사망했던 당시 담당기자였다. 그가 20년 동안 김광석의 죽음을 추적했던 이유는 아마도 당시 특종을 놓쳤던 미안함과 석연찮은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기자의 본능이었을께다.

김광석의 사망에 관한 수사는 현재로서는 공소시효 만료다. 그럼에도 그는 "언론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며 이 영화를 개봉했다. 영화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9월 5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의원과 정의당 추혜선의원은 "살해 단서가 나오면 재수사" 한다는 일명 '김광석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김광석법' 입법 청원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이정원 디지털미디어부 차장

영화의 말미, 그가 직접 쓴 일기장에는 "청주초입의 가로수 길처럼"이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아마도 1995년 'GREEN TREE STORY' 전국 투어 콘서트 방문차 오다가 청주의 가로수길을 지났을께다.

우리네 부모님이 사랑했고 그들의 자식들 또한 잊지 못하는 '가객, 김광석', 이제 그의 죽음에 관한 모든 의혹을 없애고 청주의 가로수 길처럼 영원히 푸르게 우리 곁에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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