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신축 이전 위한 설계비 2억4천만 원, 정부예산안에 반영

충주경찰서 이길상 서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경찰서(서장 이길상) 청사 신축 이전을 위한 설계비 2억4천만 원이 최근 정부예산안에 반영되면서 충주시민들의 오랜 숙원이 풀리게 됐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충주서 신축 이전을 위해 관심을 보였지만 특히 현직인 이길상 서장의 끈질긴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고향인 충주로 금의환향한 이 서장은 지은지 32년이나 된 청사가 낡고 비좁아 직원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한데다 경찰서를 찾는 많은 민원인들이 주차시설 부족으로 큰 불편을 겪는 것을 보고 청사 신축 이전을 가장 우선 과제로 삼았다.

당시 충주서는 연수동에 있는 옛 충주국도유지사무소를 청사 이전부지로 확보한 것 외에는 거의 이전 추진에 손을 놓고 있는 상태였다.

경찰청이 계획 중인 사업에서도 충주서 신축 이전사업은 후순위로 밀려 있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중기사업계획서를 작성, 기획재정부 제출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은 물론, 평소 알고 지내던 중앙부처 인맥들을 동원해 가며 청사 신축 이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6월에는 T/F팀까지 구성해 국회와 기획재정부, 경찰청을 방문, 청사 이전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시키는데 주력했다.

충주가 고향인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의 지원도 많은 힘이 됐다.

결국 지난달 말 청사 신축 이전을 위한 설계비를 정부예산안에 반영시키면서 신축 이전문제가 탄력을 받게 됐다.

고향에 부임한 지 9개월여 만에 고향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게 된 것이다.

"경찰은 시민들을 위해 일할 뿐"이라고 주장하는 이 서장은 다소 높게 인식됐던 경찰의 문턱을 과감히 허물고 위민행정을 펼치고 있다.

부임 이후 충주서 1층에 '다온카페'라는 커피숍을 만들어 충주서를 찾는 민원인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근무에 지친 직원들에게도 틈틈이 찾는 휴식처로 제공되고 있다.

이 카페는 직원들과 민원인들의 호응으로 성업 중이며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직원들의 복지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타 경찰서 여러 곳에서도 '다온카페'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충주서를 방문하고 있다.

이길상 서장은 "고향에 부임한 뒤 오랜 숙원인 경찰서 신축 이전문제를 해결하게 돼 무엇보다 기쁘고 보람있다"며 "이같은 성과는 충주서 전직원을 비롯해 시민 모두가 큰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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