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나무젓가락 청소부 '화제'
새벽을 여는 나무젓가락 청소부 '화제'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9.13 17: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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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약 2시간 마을청소하는 사창동 주민 최근중씨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사는 최근중 씨는 매일 새벽 4~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동네 구석구석 청소를 해 화제다.

그가 뜨거운 여름이나 살을 에는 겨울이나 날씨를 가리지 않고 이른 새벽부터 하는 일은 다름 아닌 마을 청소다.

왼손엔 커다란 비닐봉지를 들고 오른손엔 나무젓가락을 잡고 집 앞부터 시작해 창신로, 예체로 일대를 활보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잠들어 있을 그 시간 그는 거리에 널려있는 담배꽁초, 이쑤시개, 비닐 등의 쓰레기들을 줍는다. 이제 3년째 하다 보니 손놀림도 날렵하고 정확하다.

최씨는 매일 새벽 4시에 집을 나선다. 해가 길어져 좀 더 일찍 시작해야 했다. 그가 그동안 주운 쓰레기를 전부 합치면 상당할 것이라며 주변 주민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비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쓰레기를 줍고 눈이 쌓인 날에는 도로청소 대신 자기 집 앞부터 이웃집 앞까지 눈을 치우곤 한다.

그가 굳이 나무젓가락으로 청소를 하는 이유는 집게를 사용하면 손이 아프고 작은 쓰레기를 줍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또한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면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동작을 계속 반복하게 되어 자연히 운동효과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때는 몸이 좋지 않아 쓰레기 줍는 봉사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상큼한 아침공기를 마시면서 쓰레기를 줍고 나면 오히려 기분이 상쾌하고 정신도 맑아진다는 그는 "봉사란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금우 사창동장은 "모두 잠들어 있는 새벽에 봉사를 하시고, 그동안 본인의 봉사활동에 대해 전혀 드러내질 않아 이런 분이 우리 사창동에 산다는 걸 얼마 전에야 알았다"며 "어르신처럼 얼굴을 드러내지도 않고, 아무런 보상도 원하지 않는 봉사자가 있어 마을이 더욱 발전해간다"고 말했다.

최근중 씨

오늘도 이웃에게 기분 좋은 아침을 선물하는 젓가락 청소부 최근중 씨의 얼굴이 가을아침 햇살에 더욱 빛난다.

최씨는 "이른 아침부터 운동삼아 동네 구석구석 쓰레기를 줍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지속해서 쓰레기 줍기 등 환경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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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창동주민 2017-12-08 23:25:53
대단하시네요 부지런하십니다!
축복받으실거예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