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계란 지난해 대비 가격 상승···소·돼지고기 값 하락 및 견과류 안정세

추석을 보름 여 앞둔 육거리 시장 모습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추석을 보름 여 앞두고 올해 차례상 비용이 21만5천원으로 조사됐다.

이상 기후로 인한 채소값 폭등과 AI·계란 살충제 파동 등으로 인해 차례 용품의 가격이 상승했지만 돼지고기·소고기 등의 가격이 내려가고 견과류 등의 가격이 안정세를 타면서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과일 및 채소 등은 찾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3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의 과일·견과·나물 등 차례 용품 2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4인가족 기준 21만5천270원으로 지난해 21만6천50원보다 0.4% 하락하는 등 비슷한 가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보가 청주지역 육거리시장과 북부시장 등 전통시장의 차례 용품들을 조사한 결과, 견과류 중 밤의 가격은 평균 kg당 6천원으로 전국 평균 6천880원보다 저렴했으며, 대추는 지난해와 비슷한 kg당 1만3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북부시장 A상회 관계자는 "최근 품종 개량으로 인해 햇밤의 출시가 전보다 빠르다"며 "이로 인해 가격이 전국평균비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례상의 단골손님인 조기는 13일 기준 가장 작은 것은 2천원에서 가장 큰 것은 8천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송편은 kg당 8천원으로 북부시장과 육거리시장 모두 동일했다. 조기는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명절로 인해 조기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도매가가 상승하는 것이 원인이다.

청주시 서원구 육거리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이모(43)씨는 "추석시즌에는 수산물의 도매가가 다소 상승한다"며 "도매가는 마리당 약 500~1천원 오를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소매가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석을 상징하는 송편은 가격은 지난해 대비 같은 kg당 8천원이지만 판매량이 예전같지 않다. 특히 이번 추석은 긴 연휴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이들이 많고, 김영란법으로 인해 송편 선물량도 줄어들어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육거리 시장 신궁전떡집 관계자는 "핵가족화가 심화되면서 송편을 대량구매하는 이들은 이제 거의 없다"며 "한 가족당 5~6kg씩 구매하던 옛날과는 다르게 지금은 1~2kg만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며, 3kg 정도면 많이 구매하는 것이다"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한편, 13일 전통시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추석 차례상에 꼭 필요한 물품만 구매하러 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날 미리 추석 장을 보러온 이지은(44·여·상당구 금천동)씨는 "추석 용품은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사과 3개, 배 3개 등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예정"이라며 "조기나 송편같이 오래 두면 안되는 물품을 제외한 견과류나 과자 등을 가격이 오르기 전에 먼저 구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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