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제보기사입니다]
시공사 "관로손상 불가피 변경을"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 "문제없어"

[중부매일 서인석·이종순 기자] 대전시 유성구 용신교거리∼세종시 금남면 장재리(11.05㎞)까지 이어지는 '세종시 2단계 용수공급시설공사'의 버팀대 2단으로 구성된 조립식간이흙막이(SK판넬) 건설공법이 안정성에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공사를 하고 있는 시공사 관계자들 마저도 공법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세종시 2단계 용수공급시설공사'의 D시공사 등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대전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총 사업비 196억5천400여만원을 투입해 지난 5월 공사에 착공, 오는 2018년 4월 까지 세종시 수돗물 공급을 목표로 현재 조립식 간이흙막이공법(SK판넬)으로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는 것.

그러나 2번의 시험시공결과 설계에 적용된 조립식 간이흙막이(SK판넬)공법으로 시공을 할 경우 버팀대 2단으로 구성된 SK판넬(높이 1단 1.5m, 2단 2.5m)에서 용수관로(길이 6m, 지름 135㎝)를 설치하려면 높이가 낮아 관로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것. 용수관로가 손상되면 추후 강관손상에 따른 품질저하 및 하자발생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용수관로는 부식 방지를 위해 전기 방식 코팅으로 뒤덮여져 있다. 그런데, 시공 중 땅바닥에 끌리거나 부딪혀 피복이 벗겨지면 마그네슘 자재가 금방 소진된다. 이럴 경우, 40~50년 사용될 용수관로에 하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사진 / 독자제공

이로인해 강관의 송상에 따른 하자 등을 문제로 인해 시공업체는 '버팀대가 1단으로 구성된 TS판넬로 공법을 변경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대전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이같은 요청을 했지만 '품질은 무시하고 시공이 가능하다는 판단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7월 TS판넬로 시험 시공한 결과, 용수관로 설치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게 시공사측의 설명이다.

D시공사 관계자는 "대전광역시 상수도본부는 공사가 불가능하고 추후 하자가 명백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공방법을 제시했음에도 책임을 시공사에게만 떠넘기려 한다. 모든 책임은 시공사가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관손상(관 부식 등)에 따른 유지관리비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이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 4월까지 세종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설계변경을 안 해주는 것은 아니다. SK판넬로 시공이 어려울 뿐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감리단에서도 검토를 했다"며 "시공사 측에서 용수관로 손상부분 개선책을 마련해서 공사를 해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 2단계 용수공급 시설공사는 대전시 상수도본부가 지난 5월 4일 발주했다. 신탄진정수장 여유용량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거점지구와 세종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게 주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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