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교통사고 사망보험금 털려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던 30대 여인이 시골 시내버스 안에서 3인조 전문범들로부터 거액을 소매치기 당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 여인이 소매치기 당한 돈은 남편의 교통사고 사망 보상금으로 받은 것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1일 보은경찰서에 따르면 황모 여인(33·보은군 탄부면 사직리)이 이날 오전 8시 50분쯤 탄부∼보은읍 구간 시내버스안에서 메고 있던 가방이 찢기면서 농협 직불카드를 도난당했다.

이후 3인조 범인들은 9시 15분을 전후한 불과 5분 사이에 농협 보은군지부 현금 지급기에서 70만원 13번, 65만원 14번 등 총 27회에 걸쳐 잔액 6천원만 남겨놓고 9백75만을 인출해 달아났다.

당시 시내버스 안은 50∼60명의 출근길 손님이 탑승, 매우 붐비는 상황으로 피해자 황씨는 보은을 거쳐 청주로 건강검진을 받으로 가던 중이었다.

피해자 황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30∼40대로 보이는 건장한 사람 3명이 주위를 에워싸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소매치기당한 돈은 남편의 교통사고 사망 보상금으로 받은 돈』이라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황여인이 『카드 뒷면에 해지한 전화번호를 적어뒀다』고 진술함에 따라 용의자들이 이를 보고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은경찰서는 신속·대담한 수법으로 보아 전문 소매치기의 소행으로 단정하는 한편 농협 CCTV를 통해 3명의 용의자중 1명의 얼굴을 확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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