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치매예방이 가능하다

충북광역치매센터 김시경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박사)이 치매예방 및 치매환자의 부양과 치료, 충북도의 치매정책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김용수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충북지역 전체 노인인구의 40%가 치매환자와 경도인지장애환자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충북광역치매센터가 치매 예방을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부터 충청북도광역치매센터장을 맡아 치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충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시경 교수를 만났다. / 편집자

#잘 늙어가기 위한 선택

"충북광역치매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치매를 미리 예방하는 것입니다. 인지장애가 나타날 경우 적절한 관리를 통해 치매로 전환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환자와 가족들의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시경 교수는 이미 치매에 걸렸을 경우 병원을 찾거나 요양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단계로 넘어가지 않게 차단하는 것이 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고 주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치매라고 해서 모두 알츠하이머는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리 확인하면 회복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많은 만큼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설령 알츠하이머라고 해도 관리를 했을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큰 차이를 보인다.

"기억력이 떨어져 살아가는 7~8년 동안 사람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살 것이냐 아니면 약물 치료를 통해 자신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주변 정리도 하고 자손들에게 메시지도 전달하며 생을 마감할 것이냐의 차이입니다."

김시경 교수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환자의 보호자에게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인지기능이 살아 있을 때 준비하고 도와야 환자도 가족들도 존엄성을 잃지 않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충북광역치매센터 김시경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박사)이 치매예방 및 치매환자의 부양과 치료, 충북도의 치매정책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김용수

#"조기 검진이 중요합니다"

충북광역치미센터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충북 전체 노인인구 24만6천명 가운데 치매환자가 2만3천명, 경도인지장애환자가 7만1천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중앙치매세터가 실시한 치매유병률 조사에 따른 것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치매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환자의 지속적 증가는 치매에 대한 조기 진단과 충분한 교육, 지식 획득의 경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치매선별 검사는 특히 중요하다. 치매가 극복 가능한 질병이라는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조기 검진을 해야 한다.

충북에서는 55세 이상이면 조기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치매안심센터를 공약한 만큼 충북도내에도 센터가 구축되면 치매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김시경 교수는 광역치매센터가 고도화된 교육, 지역조사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며 치매안심마을 모델 만들기, 인지재활프로그램 전산화 작업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치매극복 교재 전사화 완료

충북광역치매센터는 자체 치매 기억담기 활동교재를 만들어 보다 많은 보호자와 환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산화를 완료했다. 홈페이를 통해 누구나 활동교재를 다운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노인들이 독거노인을 찾아가 치매 전도사 역할을 하는 기억지키미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치매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을 돕는 사업이다.

충북지역 노인 가운데 65세 이상 1인 가구 독거노인은 약 6만5천명. 충북광역치매센터는 독거노인 기억지키미 활동이 숨어 있는 초기 치매환자 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김시경 교수의 말이다.

"인격을 구성하고 정체성을 가진 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상태를 방지하려면 피하고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치매를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병을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병에 순응하면서도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자는 것이죠."

충북광역치매센터는 청주시니어클럽, 우암시니어클럽과 진행하는 '찾아가는 노노(老老) 치매안전망' 사업을 비롯해 치매극복선도도서관 지정(청주 오창도서관), 치매환자 가족프로그램 '헤아림' 강사양성 교육, 치매가족 자조모임 지원 프로그램 개발, 치매안심마을을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GPS 활용 치매노인 실종예방 원스톱 서비스 실시

충북지역 치매환자의 실종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된다.

충청북도와 충청북도지방경찰청, 충청북도광역치매센터는 지난 14일 치매환자 실종예방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협약했다.

지문과 얼굴사전등록 서비스, 배회 가능 어르신의 인식표 등록 서비스, 배회감지기(GPS 위치 추척기) 서비스 등이 주요 협약 내용이다.

지문과 얼굴을 사전 등록하는 서비스는 경찰시스템에 지문과 얼굴사진, 보호자의 연락처 등 정보를 미리 등록해 놓고 실종 시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보다 신속하게 찾아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정신장애인, 치매환자가 등록 대상이다.

안전드림 앱 또는 안전드림 홈페이지(www.safe182.go.kr)에서 직접 등록하거나 플레이 스토어, 앱스토어에서 안전드림앱을 다운로드한 이후 등록할 수 있다. 가까운 지구대, 파출소에 방문해 등록해도 된다.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란 실종 위험이 있는 어르신에게 고유번호가 있는 인식표를 옷에 부착해 실종됐을 때 쉽게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치매환자 또는 실종 위험이 있는 60세 이상 어르신이 신청대상이며 주민등록상 거주지 관할보건소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배회감지기(GPS 위치 추척기)는 치매 증상으로 외출 중 길을 잃어버린 노인환자의 위치정보를 통신을 이용해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알려줘 실종 사고를 방지하는 서비스이다.

노인장기요양등급 1~5등급 노인이 대상으로 등급에 따라 자부담이 무료이거나 1년에 4만2천4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시군구 국민건강보험공단 또는 지역복지용구대여업체 등에 문의한 이후 신청할 수 있다.

배회감지기 1년 사용료 무료 지원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배회감지기(GPS 위치 추척기) 신청자 가운데 자부담 발생한 자에 대해 한국치매가족협회가 1년 사용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신청방법은 충청북도 광역치매센터(043-279-6706)로 문의하면 된다. 다만 선착순 지원이기 때문에 조기 마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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