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주민·향토사학자 "비효율적 공사로 문화유산 파괴" 반발
충북도 "안전상 바위 제거 불가피…현장설명회 열어 의견수렴"

[중부매일 이보환 기자] 충북도의 '괴평지구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공사'가 경승으로 유명한 '운선구곡'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북도는 10억원을 들여 지방도 927호 단양군 대강면 괴평리 구간에서 7월 말∼12월 말까지 낙석방지공사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도로변으로 돌출된 바위를 깨고 낙석방지망과 방지책을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 주민·향토사연구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들은 도가 '운선구곡'이라는 한자가 암각된 바위 일대를 정비하면서 비지정문화재인 일대 경관의 훼손이 불보듯 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조선 영조 때 참판을 지낸 오대익은 일대를 둘러보고 대은담·황정동·수은정·연단굴·도광벽·사선대·사인암·선화동·운선동을 일컬어 운선구곡이라 명명하고 '운선구곡가'를 지었다.

김동식 단양향토문화연구회장은 "운선구곡은 단양8경 가운데 하나인 사인암을 포함한 긴 골짜기"라며 "위험하다는 이유로 적절한 대책없이 문화유산을 파괴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낙석위험때문에 일부 바위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19일 오후 대강면사무소에서 현장설명회를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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