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성호 서울주재 기자

수원삼성과 FC서울 더비 장면. 2011년 A매치와 K-리그 경기를 포함해 최초로 월드컵경기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 뉴시스

국내 스포츠 산업 시장은 60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스포츠 산업을 '스포츠용품업', '스포츠시설업', '스포츠서비스업'으로 분류한다. 이중 프로스포츠는 서비스업에 속한다. 흔히 균형 잡힌 성장이 가능할 법한 스포츠 콘텐츠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와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를 떠올린다. 단, 2014년 인천아시아게임 이후 시설 운영 문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과도한 시설 투자와 사후 시설 관리 문제는 숙제로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국 각 지자체는 홍보전략을 위해 적잖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홍보효과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국민들은 충북의 경쟁력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또 지구촌은 어떨까? 충북이 프로스포츠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하는 절박한 이유다. 전북현대, 수원삼성, 제주유나이티드를 모르는 아시아인은 드물다. 이들 축구단이 아시아클럽컵에서 맹활약 하기에 전북과 수원, 제주는 이미 아시아의 유명 도시가 된지 오래라는 것이다.

김성호 서울주재 기자

이를 의식해 전국 각 지자체는 관련 조례 제정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한다. 전남도의회 임흥빈 의원은 지난 2월 '전남도 스포츠산업 진흥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조례안은 전남의 스포츠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로스포츠단의 지원 근거를 마련한 게 골자다. 충북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이 또 다시 청주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되는 모양이다. 충주 험멜이 공중 분해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프로축구단이 없는 충북이다. 타 종목 연고 프로구단 역시 변변치 않은 것도 충북이다. 충북인은 스포츠문화를 즐길 권리도, 스포츠산업을 통한 미래를 꿈꿀 권리도 박탁당하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를 일이다.

최근 청주 지역 대학생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프로축구단 창단 필요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천43명이 설문에 응한 가운데 962명(92.2%)의 시민이 '동의'에 투표했다. 이 조사만 보더라도 프로축구단 운영의 당위성은 충분해 보인다. 한해 예산 5조원을 육박하는 충북이 한해 구단 운영예산 50억원을 두려워 해서야 스포츠산업의 선점은 '언감생심'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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