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에힐만 작품 아래 누워보고 섹션 4에선 올 서라운드로 즐기기

자넷 에힐만 作, '공간과 시간을 여행하는 선'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지난 13일 개막해 10일째를 맞았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디어 아트와 공예의 융합을 통해 이전까지의 비엔날레는 관람객이 수동적으로 '관람Display'하는 전시였다면 이번 기획전 'RE:CRAFT'는 직접 참여하고 '놀이Play' 하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완성된 작품 그 자체보다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에 집중하고 작가의 열정과 혼을 '뉴미디어 아트'라는 새로운 매체에 담아 공예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공예의 가치 창조를 제시한다. 이에 기획전과 세계관 관람 포인트를 짚어본다.

자넷 에힐만 작 '공간과 시간을 여행하는 선'

자넷 에힐만의 '공간과 시간을 여행하는 선(Line traveling Through Space and Time)'은 관람객들이 직접 카펫에 서거나 누워 천장에 매달린 그물망의 색과 부피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물을 재활용해 색을 입힌 후 그 위에 디지털 기술을 입혀 완성했는데 무려 4년간 다른 전문 기술자들과 협업해 만든 것이다. 이 작품은 시간의 척도가 언제나 선형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각 선의 궤도를 내면의 이야기들로 채우고 관람객을 그 중앙으로 초대한다. 관람객들은 카펫에 누워 위를 올려다보면서 늘어뜨린 아름다운 그물망과 빛의 황홀한 착시와 다양한 영감을 느낄 수 있다.


기획전 섹션 4 '품다'

기획전 섹션 4 '품다'

지난 1회부터 9회까지 청주공예비엔날레에 함께한 세계적인 공예가의 작품세계, 예술정신을 조망하며 '사람-손-예술정신-삶-공간을 관통하다'라는 컨셉으로 공예는 결국 인간의 손에서 탄생하고 삶의 예술로서 공예의 가치는 공예가를 넘어서 사람과 사회의 도시로서 연결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섹션 4 공간은 엡손의 빔프로젝트가 설치돼 사람들이 지나갈때마다 조명이 그 사람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관람객들에게 굉장한 흥미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세계관 작품들

싱가포르 아모스테이&알버트 테이, 제스빈 여 '미스터 샌디'

싱가포르 아모스테이&알버트 테이, 제스빈 여 '미스터 샌디'. 세계관의 싱가포르관을 지나치면 향긋한 계피향이 난다. 주인공은 미스터 샌디. 중국의 전통 향이 나는 계피 우드클레이를 사람 형태로 조각하고 녹여 만들었다. 작가들은 작품의 기능적 측면과 점토의 섬세한 질감을 어떻게 사람형태로 나타낼지 '방법론'적 토론을 했다. 작가들은 미스터 샌디를 통해 공예 기법과 재료를 통해 공예 자체의 순수함을 전달한다.

핀란드 일로나 리스타 '갈대속의 비-loT 시험제작원형'= 왼쪽과 오른쪽 상단에 센서가 달려있으며, 센서에 불빛을 비추면 LED 조명 색과 음악이 바뀌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작품이다. 공예와 인공지능이라는 전혀 연관이 없을 법한 것들을 결합시켜, 산업화에 맞춰가는 현대 사회를 반영하고, 공예 그 이상의 단계를 확장시켜가며 미래의 공예를 엿볼 수 있다.

핀란드 카리나 쿠시스토 루카리 '억압'= "핀란드에서는 여성폭력 방지를 위해 매년 약 10억 유로의 금액이 쓰입니다"

여성들의 얼굴이 새겨진 타일들이 바닥에 깔려있고, 그 타일 위를 걷는다면 깨지고 부서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러한 타일들과 같이 여성 폭력이 근절되었으면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Richard McVetis 'Variations of a Stitched Cube'(2017)

영국 Richard McVetis 'Variations of a Stitched Cube'(2017)= 작가는 하루에 한 시간씩 작업을 늘려가며 작품을 만들어 냈다. 작품에 열중하는 시간에 따라 새겨지는 양과 결과물도 다르다. 영국관에서 상영되는 'Real to Reel(리얼투릴)' 영화에 작품의 제작 과정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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