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충북 11년만에 종합우승

충북은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11년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19일 폐회식에서 이중근 총감독(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우승기를 흔들고 있다. / 충북장애인체육회 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전국의 장애체육인들의 대제전인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9일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이번 체전은 '장애인이 먼저! 충청북도'를 기치로 전 도민이 하나가 됀 화합체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유래상 찾아 볼 수 없었던 장애인체전의 선개최로 타 시·도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다. 여기에 11년만에 안방에서 열린 체전에서 충북선수단이 경기도를 꺾고 정상에 오르는 큰 업적을 달성했다.

형식과 틀을 깬 화합체전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그간의 틀과 형식을 깬 체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충주종합운동장 등 도내 32개 경기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26개 종목에 총 8천500여 명의 선수 및 임원들이 출전했다. 이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 가운데 이번 체전은 체전역사상 최초로 장애인체전이 먼저 개최돼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그동안 장애인체육계는 전국체전 후에 열리며 쌀쌀한 날씨와 무관심속에 경기력 저하는 물론 부상자 발생으로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이에 충북은 장애인체육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장애인체전을 선개최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약자 보호와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는 전 국민 하나가 되는 화합의 축제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장애인체전 개회식 사상 최대의 관람객인 1만5천여 명이 참석해 만원사례를 이루는 장사진을 펼쳤으며 8년 만에 국무총리가 참석해 대회의 위상을 높였다. 여기에 이시종 충북지사의 수화 환영사는 장애인체전 개회식역사상 최초 비장애인 수화자로 기록됐다.

'충북장애인체육' 새 역사 쓰다

충북은 이번대회 역대 최대규모인 764명(선수 558명, 경기임원 186명, 본부임원 20명)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사진은 15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충북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 충북장애인체육회 제공

충북은 이번 체전에서 11년만에 종합 1위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충북은 총 376개(금메달 136개, 은메달 124개, 동메달 116개)의 메달을 획득, 총득점 25만3천476점을 기록하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고 체계적인 집중 훈련과 수준별 육성이 빚어낸 값진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충북은 역대 최대규모인 764명(선수 558명, 경기임원 186명, 본부임원 20명)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앞서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2년전부터 준비해왔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장애인체육회 최초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11차례의 강화훈련과 장애인 생활체육인의 기량을 향상시켜 장애인 엘리트 선수로 양성했다.

또 불참종목 해소와 취약종목 보완, 단체종목 전략 극대화, 장애인엘리트 기반조성을 위한 전임지도자를 배치해 전력을 극대화 시켰다.

그 결과 충북은 역도종목에서 종합우승 7연패를 이뤄냈으며 사격, 유도, 댄스스포츠, 펜싱, 게이트볼 종목도 종합우승을 따냈다. 또한 다관왕 부분에서는 5관왕 3명, 4관왕 3명, 3관왕 21명, 2관왕 16명, 그리고 한국신기록 58개, 대회신기록 5개를 수립하며 충북의 저력을 전국에 알렸다.
특히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하며 타시도의 추격을 불허했다. 총 26개의 경기종목중 절반인 13개의 종목에서 종목별 종합우승을 차지는 등 고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개최지 가산점을 없이도 2위와의 점수차이가 월등하게 나타났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 금메달로 '승화'

골볼경기

이처럼 충북의 선전에는 많은 장애체육인들의 피와 땀, 노력의 결과로 알려졌다. 이번 체전 수영종목 충북 대표로 출전해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선사한 정소정(22)은 사실 올해 대회 출전이 어려웠었다.

18살 어린나이에 갑작스레 하반신 마비가 찾아온 그녀는 3년전 수영을 시작했다. 우연히 시작한 수영에 흥미를 느끼고 첫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첫 대회 출전 이후 돌연 행적을 감춘다. 여기에는 육체적, 심리적 어려움이 생기며 운동을 그만 둔것이다. 이에 체육회는 수소문 끝에 그녀를 찾아냈고 영입까지 성공한다.

이에 따라 그녀는 올해 충북을 위해 물살을 갈랐다. 1년의 공백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소정은 대회 첫날 여자 자유형 100m S8에서 1분20초88로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고 한국신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여자 접영 100m S8과 여자 자유형 50m S8 등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며 충북의 종합우승을 견인했다.

그녀의 지도를 맡은 강석인 감독은 "3년전부터 눈여겨본 선수였지만 운동을 쉬었기 때문에 전적 부족 등 영입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모든것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그녀의 영입을 진행한 결과 올해 체전에서 충북대표로 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10년간 선수 생활을 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역도 전근배와 변진섭, 장애인복지에 헌신하던 중 체육활동을 시작한 펜싱 신웅식도 충북대표로서 메달을 선사했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전국체전의 종합우승은 모든 선수들이 그간 흘려온 땀과 눈물의 결과"라며 "충북장애인체육회도 이들 장애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희망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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