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천안 광덕산의 가을 비경
웅장한 규모 돌없는 등산로…가을 등산객 몰이
400년 호두나무·조선 3대 여류시인 '김부용' 묘
진덕여왕때 창건 천년고찰 '광덕사' 역사 탐방
관광코스 명성 '명물 호두과자'는 간식거리 제격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천안의 대표적인 명산, 광덕산이 어느 덧 성큼 다가온 가을의 한복판 속에 수채화의 그림속 풍경처럼 붉게 물들고 있다. 광덕산은 알음알음 시민들의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가을단풍을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안시 광덕면에 위치해 아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광덕산은 '천안 12경' 중 제7경으로 꼽히고 있다. 해발 699m 천안의 최고봉으로 9월, 가을로 접어들면서 가을단풍의 멋을 뽐내고 있다.

광덕산은 돌이 없고 크게 '덕'을 베푸는 등산코스로 전국에 잘 알려져 있는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예로부터 산이 크고 풍후(豊厚)하여 덕이 있는 산이라 하였다.명산으로서 나라에 전란이 일어나거나 불길한 일이 있으면 산이 운다는 전설도 전해져 온다. 광덕산 부근에서 생산한 호두는 껍질이 얇고 알이 꽉 차서 천안시의 대표적인 명산물 이기도 하다.

광덕산 입구에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광덕사가 자리잡고 있다. 진덕여왕 6년(서기 637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흥덕왕(서기 836년) 때 진산대사가 중건한 절로 경기, 충청지방에서는 가장 큰 절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리고 그 이후에 대웅전과 천불전을 세웠다.

이곳에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이는 3층 석탑이 남아 있으며, 팔각형태의 지붕을 삽입해 건축양식이 특이한 새로 지은 종각이 있다.

대웅전 입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398호로 지정된 보호수인 수령 400년의 호두나무도 볼 만하다.

광덕사에는 호두나무와 함께 조선시대 여류시인 운초(雲楚) 김부용(金芙蓉)을 빼놓을 수 없다. 신사임당,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 3대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그의 묘가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운초 김부용은 평북 성천 출신으로 19세에 평양감사였던 연천 김이양을 만난 후 초당마마로 불리며 시와 거문고로 여생을 보냈다. 연천은 15년 동안 운초와 함께 노후를 지내다 91세로 세상을 뜨고 운초는 50세 내외의 일기를 기록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의 유언에 따라 천안 광덕산 연천 묘 근처에 묻혔다.

운초는 이별의 아픔을 견디며 수많은 시를 남겼는데, 애틋한 마음이 담긴 주옥같은 시들은 '오강루문집' 등을 통해 350여 수가 전해지고 있으나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대표작인 '상사곡'도 김이양 대감을 사랑하는 애틋한 정을 담고 있다.

광덕산에서 볼거리를 봤다면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놓치지 말자. 천안으로 여행 갔다면 고속도로에서 즐겨 찾는 가족 간식 호두과자를 호두과자의 원조격인 학화호도과자 구성동 본점을 직접 찾아가보자. 학화호도과자 구성동 본점은 이미 천안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로 자리잡았을 만큼 유명하다.

80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킨 학화호도과자는 다른 유사 브랜드들이 따라 할 수 없는 고유의 풍미로 명품 호두과자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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