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흙을 통해 미래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 '(주)클레이맥스'
황토 우수성 접목 강도 극대화 천연자재 개발
가뭄·홍수 막는 침투형 저류시설 제조기술 보유
국제인증마크 '다수'…"건강한 건축물 보급 선도"

김제 지평선 중학교/ (사진=클레이맥스 제공)

[중부매일 이보환 기자] 지난 여름 충북도청 소재지인 청주시의 집중호우와 수해는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은 포털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지탄의 대상이 됐다. 산간지대인 제천·단양을 빼고 안전지대로 꼽혔던 청주시에서 발생한 것도 특이했다.

충북경실련에서는 나중에 '지역안전'차원에서 토론회까지 열었다. 청주시도 최근 하수도정비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받기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중점관리지역이 되면 사업비의 절반을 국비로 지원받아 이번에 피해가 컸던 모충동, 복대동, 개신동 일대를 정비하겠다는 생각이다.

수해에 대한 여러가지 대책이 있지만 근원적 고민도 필요하다. 하수도나 하천의 정비도 중요하지만 도시 곳곳 땅속에 거대한 물주머니를 만들어 땅이 갖고 있는 수원함양기능을 되찾자는 아이디어다.

충북 제천시 송학면 (주)클레이맥스(대표 차정만·최희용)는 물을 흡수해 땅속으로 스며들게하는 투수블록부터 거대한 우물같은 '조립식 빗물침투저류시설'까지 만들고 있다.

친환경소재인 흙을 이용한 이 아이템이 과연 어느 정도 경제적이며 지속가능한지 들어봤다.

클레이맥스

클레이맥스 전경/ (사진=클레이맥스 제공)

이 회사는 굽지않는 방식으로, 즉 비소성 흙건축자재를 생산하는 곳이다. 본사를 겸한 제천공장과 서울 영업소에는 20여명이 근무한다. 2003년 창립된 클레이맥스의 모토는 '흙을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조'다. 시멘트가 대세인 시대에 사람이 사는 집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들수 없을까하는 고민으로 출발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쾌적한 소재를 고민하다가 흙을 선택했다. 흙 자체가 친환경 소재인 데다 제품을 생산할 때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킨다. 회사는 흙의 우수성을 유지하면서 강도까지 고려한 흙건축자재를 개발했다. 친환경표지인증을 받은 제품은 호안블록, 보도블록, 벽돌, 타설재, 황토미장재, 우수유출 저감조 등 다양하다.

이 회사는 흙자재를 생산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재사용과 재활용이라는 친환경기술조건을 모두 충족시킨다. 원료의 채취, 생산, 물품제조, 유지관리, 폐기까지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고 사용자의 건강을 지켜준다. ISO9001, 건마크, GQ마크, HB마트, NET마크 등을 땄다.

빗물침투 저류시스템

조립식 빗물저류침투시설 /(사진=클레이맥스 제공)

대규모 개발이후 주변이나 하류에 발생할 수 있는 홍수나 가뭄을 막고 비점오염원 정화기능까지 갖춘 장치를 말한다.

방재신기술(NET·국민안전처 2016-13호)로 인증받은 공법은 '조립식 비시멘트계 투수 블록체를 이용한 침투형 저류시설'이다.

마치 어린이들이 블록쌓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우수한 투수력을 가진 블록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지형이나 토질에 맞춤형으로 설치한다.

공사가 끝나면 빗물이 넘칠 때는 저장했다가 서서히 땅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비가 많이 오면 도로 위로 넘치면서 하수구를 통해 강으로 흘러가면서 생길 수 있는 침수나 홍수를 막고 갈수기 때 지하수 고갈까지 예방한다.

회사 기술진들이 시공 이전 용량을 파악하고 정확하게 시공하므로 공기 단축, 공사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확장하면 재난방재는 물론 환경오염 저감시설로 활용가능하다.

'수질 및 수생태계보전에 관한 법률'에도 비점오염 저감시설 계획 때 이 회사가 적용하는 저영향 개발기법을 권장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저영향 개발(Low Impact Development)'기법은 자연상태 물순환을 염두에 둔 방식이다.

대규모 건물이나 도로를 건설해 불투수층에서 발생하는 강우 유출수를 최소화하자는 뜻이다.

자연의 침투저류를 통해 땅속 미생물로 환경을 정화하는 침투저류조, 투수성포장, 빗물호수공원, 수목저류, 식생수로, 침투화단 등 다양하다.

기존 자갈에 유공관을 넣거나 플라스틱관 장치형 보다 경제성도 뛰어나다.

현재 제천 오네트아파트 현장을 비롯해 서울 강북구 빗물마을에 시공중이며 세종시 국토연구원 신청사, 제천 청전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을 끝냈다.

최희용 대표는

최희용 대표

올해 발생한 청주시 수해에 대해 질문했다.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우리나라 토양은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하루 지나면 약 80㎜ 강우는 땅속으로 들어간다"며 "지난 청주지역에서 시간당 90㎜이상 비가 내렸을 때 절반 정도만이라도 잠시 저류시켰다면 수해는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사는 지역에 내린 비는 내 땅에 침투시켜 유출을 막겠다는 수방대책이 아니면, 하류저지대에 아무리 큰 물탱크를 만들어도 의미가 없다"면서 "콘크리트 물탱크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새로 개발된 각 지역 곳곳에 소규모 침투 저류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2016년4월 당시 국민안전처가 마련한 '개발사업 시행자 등의 우수유출저감대책 세부수립 기준'에 맞춰 저류조를 설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제천시의 경우 미니복탑타운이 들어서는 신월동과 세명대 인근에 이 시설을 만들지않으면 집중호우 때 하소천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충남대에서 '황토콘크리트 건설자원자화에 관하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금오공대 겸임교수, 건설산업교육원 교수로 활동중이다.

제천시 송학면주민자치위원, 기관단체협의회 총무, 제천경찰서 생활연합회 사무국장 등을 맡았다.

그는 "시멘트산업의 거점인 제2의 고향 제천이 친환경 대표도시로 발전하는 것이 꿈"이라며 "김제 지평선 중학교를 친환경으로 건축했듯이 유아부터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유치원·요양원까지 흙을 이용한 재료로 짓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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