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노인복지센터, 주민들 재능기부로 마련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산남노인복지센터(소장 박종분)는 다음달 2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26일 산남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구순잔치를 열었다.

이날 구순잔치에는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받고 있는 102명의 노인 가운데 구순을 맞이한 4명과 가족들, 지역주민 80여명이 함께 했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아흔이 넘는 세월 동안 칠순, 팔순 등의 잔치를 경험해보지 못한 노인들의 잔치에는 지역사회의 손길이 더해졌다.

기념사진 촬영은 사진가협회 청주시지부 소속 김성만 사진작가가 재능기부를 했고, 프랑시앙바게뜨(수곡동)에서 케이크를, 해피플라워(운천동)에서 꽃꽂이와 코사지를 무료로 후원했다.

또한, 구순잔치 주인공들의 헤어손질과 메이크업은 김정만 개인봉사자, 공연은 대한가수협회 봉사단에서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구순잔치에 함께한 김경각 어르신(남, 90세)은 "이북에서 피난을 내려와 어렵게 살다보니 이런 잔치상은 처음 받아본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김경각 어르신은 감사의 의미를 담아 노래 한 곡조를 선물하겠다면서 '지평선은 말이 없다'를 열창해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산남노인복지센터 박종분 소장은 "사회적 관계망이 축소된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장수의 의미를 되새기고 어르신들이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구순잔치를 준비했다"며 "어르신들의 행복한 순간을 위해 관심과 사랑을 보내 준 지역주민들께 감사드리고,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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