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박상도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청주 육거리시장/중부매일 DB

오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열흘간 연휴가 예정돼 내수부양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이는 과거의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경제파급효과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에는 특별히 의심할 여지가 없다. 추석연휴의 연장은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유통업계는 '추석특수'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전년도의 경우,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2015년 동기간과 비교해 롯데백화점 64.6%, 현대백화점 41.5%, 신세계백화점 31.1%, 이마트 46.9%, 롯데마트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시공휴일은 가족단위 고객이 증가해 의류와 잡화류, 아동용품 등을 골고루 구매한 덕을 본 셈이다.

특히 올 추석은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첫 연휴인데다 폭염·폭우로 인한 물가불안정으로 노심초사하던 유통업체가 '황금연휴'덕에 소비한파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연휴기간에 맞는 고객지갑을 열기위한 마케팅이나 판촉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연휴가 길면 방문고객이 많은 만큼 물가상승 등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풍성한 행사를 또한 마련 중이다.

박상도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반면, 재래시장이나 골목상인들은 이번 임시공휴일 결정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긴 연휴로 여행을 떠나거나 해외여행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 실제로 내수 진작효과가 지역사회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관계당국이 수많은 자영업자와 농축산인들, 서민경제를 좀 더 생각했더라면, 임시 공휴일 지정보다는 오히려 청탁금지법 개정에 적극 나섰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 추석엔 소비절벽을 가성비로 승부하면 어떨까? 지난 청탁금지법 실시 이후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증가하면서 농협 마트나 재래시장의 경우, 합리적 소비 트랜드를 반영한 가성비가 높은 선물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올 추석은 농협마트나 (전통)재래시장에서 우리 농축산물로 알뜰하게 준비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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