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비 2016년 사망자수 31%로 급증
농촌진흥청 안전사고 예방교육 이수생 늘었지만 제 역할 못해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교육 이수생이 매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농기계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 늘어만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의 예방교육 효과가 미미하다는 얘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27일 농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교육 현황' 및 '농기계 안전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교육 이수생은 약 26만명에서 30만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농기계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87명에서 114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타났다.

최근 3년간 농기계 사고는 총 4천465건이 발생했는데, 이 중 부상자는 3천820명, 사망자는 301명에 달했다.

각 시도별 농기계 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사고가 난 지역은 전남으로 874건이 발생했으며, 뒤를 이어 경북이 698건, 경남이 696건, 충남이 643건, 전북이 534건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지역은 역시 전남으로써 71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뒤를 이어 경남이 610명, 충남이 609명, 경북이 588명, 전북이 486건이었다.

각 시도별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경북이 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75명, 경남 42명 순으로 약 65%에 달하는 사망자가 세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서울, 부산, 광주, 대전은 최근 3년간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농진청은 농기계 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예방교육을 이수한 농민은 약 86만명에 달하고, 이는 2014년 약 26만명에서 2016년 30만명으로 약 4만명 가량 증가한 수치다.

박 의원은 "농촌진흥청이 지난 3년간 약 88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농민 85만명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진행했지만, 실상 사망자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진청의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교육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 없이는 사고 발생은 매년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농진청이 농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사고 예방교육을 더욱 철저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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