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휘헌 사회부 기자

/클립아트코리아

'명절 스트레스', '명절 증후군'이라는 단어는 흔한 말이 됐다. 예전에는 '며느리', '노처녀', '노총각' 등이 명절스트레스를 받는 대표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명절 스트레스는 특정된 일부가 아닌 세대를 초월하고 있다.

잡코리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준생(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 이상이 추석에 구직활동을 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연휴 기간 채용공고 검색(78.9%),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53.5%), 면접 준비(22.8%), 자격증 준비(15.8%) 등을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에는 '언제 취업할 거니'(73.6%), '살 좀 빼렴, 얼굴 좋아졌네'(30.9%), '아무개는 취업했다더라'(18.8%), '사귀는 사람은 있니?'(18.2%),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15.3%) 등이었다.

다른 설문에서 듣고 싶은 말로 '용돈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29.5), '천천히 해 나가면 돼'(17.7%), '하고 싶은 일 있으면 주저 말고 해'(14.2%)로 조사됐다. 이와 비슷한 설문이 많이 나왔고 결과는 모두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명절스트레스를 넘어 명절우울증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는 말이 어느새 공포가 될 수도 있다.

송휘헌 사회부 기자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은 취업과 결혼계획등의 이야기를 많이 묻는다. 그것은 듣는 사람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반대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에는 따뜻한 정이 있다.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유리병에 같은 양의 밥을 넣어 둔 뒤 한쪽에는 긍정적인 말, 다른 쪽에는 부정적인 말을 하게 한 뒤 4주 간 변화된 모습을 본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결과는 좋은 말을 들은 밥은 하얀 누룩 곰팡이가 나쁜 말은 냄새나고 검은 곰팡이가 피었다. 무심코 말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말을 하는 것도 항상 중요하다. 이번 추석에는 좋은 말로 취업난, 불경기 등을 싹 잊을 수 있고 명절 스트레스가 아닌 사회생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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