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용찬 군수, 긴 휴무로 곳곳에 쌓이자 직접 수거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그 어느때보다 길었던 올 추석연휴의 중반이 지난 지난 6일 괴산읍내 시가지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치우는 낯익은 얼굴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속에 이른 아침부터 낮 1시쯤까지 음식물쓰레기통과 씨름을 한 이는 바로 괴산군의 수장인 나용찬 군수였다.

나 군수가 느닷없이 음식물쓰레기 수거에 나선 것은 전날 행사장에서 들은 주민의 푸념때문이었는데 긴 연휴로 인한 음식물쓰레기통 냄새에 대한 불평이었다.

당시 한 초등학교 동문체육대회에서 추석인사를 건네던 나 군수는 한 주민으로부터 "음식물 쓰레기통이 가득차서 냄새가 나 죽겠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에 나 군수는 긴 연휴로 인해 음식물쓰레기가 제때 처리되지 않으면서 이로 인한 악취가 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곧바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특히 민원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담당자들의 노고를 체험하기 위해 쓰레기 운반차량 담당자에게 "직접 음식물 쓰레기를 치울테니 함께 수거작업을 하자"고 요청, 이날 수거작업이 이뤄지게 됐다.

나 군수는 이날 읍내 시가지를 비롯해 지역 곳곳을 꼼꼼히 다니며 명절기간 처리되지 못하고 쌓여있던 음식물을 빠짐없이 직접 쓰레기 차에 실었다.

이날 거둬들인 음식물쓰레기는 총 4.5톤으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으로 보내졌으며 나 군수는 함께 일한 직원과 군수관사 청소 요원 등과 함께 한 늦은 점심식사로 '1일 미화원' 활동을 마무리했다.

나 군수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여서 힘이 많이 들었지만 이날 흘린 땀방울은 그 어느 것보다 좋았다"며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고생하는 이들의 고충을 알게 돼 더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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