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D램·낸드플래시 생산능력 증대 9조6천억 투자
사업 다변화·日 도시바 인수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 1983년 10월 10일 출범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대대적 투자를 기반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을 확대하고 최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키워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 연구 개발비 등에 꾸준한 투자

SK는 2011년 기준 3조 5천억원이었던 투자금을 10% 늘린 3조 8천500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2011년 8천340억원(매출액 대비 8%)에 불과하던 연구개발비를 2016년 2조 967억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렸다.

올해도 사상 최대인 9조 6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은 7조원 규모였지만 중장기 수요 증가에 대비, D램과 낸드플래시의 생산능력 증대에 나섰다.

미래 기회 창출을 위해서 일본 도시바 메모리에 4조원을, 반도체 기술역량 극대화를 위해 R&D센터에 2천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에는 6조원이 넘는 규모를 투자했고,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설비투자(캐팩스·CAPAX) 기준으로 5조원대 투자를 집행했다.

이같은 투자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업계 최초로 야심차게 개발한 72단 3D 낸드플래시는 현재 시제품 공급을 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제품과 소비자용 SSD 제품은 연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남철 SK홍보담당자는 "올해도 반도체 연구 개발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파운드리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하고 'SK하이닉스 시스템IC'를 출범시켰다. 파운드리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으로 팹리스(Fabless) 업체들로부터 설계를 받아 생산만 담당하는 반도체 위탁 생산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0.2%에 불과한 점유율로 27위에 그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통해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4조원을 투자해 향후 15%의 의결권(보통주)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도시바 메모리는 2~3년 뒤 상장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이를 통한 자본 이득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의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에만 연결기준 매출 6조 6천923억원, 영업익 3조 507억원, 순이익 2조 4천6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종전의 40%를 뛰어넘은 45.6%에 달했다. 2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익이 5조 5천183억원을 달성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무난하게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클럽 가입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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