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저녁노을 별을 기다리며'…희로애락과 시골 장터의 소박한 풍경 담아

이기화 할머니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장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뻥튀기 할아버지/ 느닷없이 뻥!/ 지나는 사람들 깜짝이야/ 구수한 냄새 시장을 유혹하고/ 볼거리 먹을거리/ 걸음을 멈추게 한다/ …'(시 '오일장 풍경' 중에서)

음성의 한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할머니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앨범을 펼치듯 삶을 돌아보는 내용의 시집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로 76세인 음성 금왕읍 이기화씨는 무극시장에서 반백 년 넘도록 농자재 등을 팔며 농민에게 선진농법을 알려주면서 시를 쓰는 할머니 시인이다.

이 할머니는 음성군노인복지관(관장 임종훈) 시 치유반에서 시를 공부하면서 2016년 충북노인문예공모전에서 시 '폐가'로 대상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하고 첫 시집 '저녁노을 별을 기다리며'를 출간한 바 있다.

이번에 낸 두번째 시집 '저녁노을 별을 기다리며'에는 60년대 궁핍의 시대에서 인내와 노력으로 사업을 펼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희로애락과 시골 장터의 소박한 풍경이 그려져 있다.

시집은 1부 자신의 이야기, 2부 가족, 3부 인생살이, 4부 자연풍경. 5부 삶의 느낌을 담아낸 시로 구성됐으며 전원의 행복을 꽃말로 하는 목백합 사진을 표지로 꾸몄다.

이 시집의 발문을 쓴 증재록 시인은 "현실 공간에서 시적 기법보다는 진실 된 표현이 편안하게 느껴지고, 어려운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시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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