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단양소백산중학교 교사 임훈

이번에 중국 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실크로드(비단길) 구간을 답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크로드라는 용어는 독일인 리히트호펜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오아시스길, 사막길 등으로 쓰이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시안(장안)에서 로마까지의 동서양 교역로를 가리킨다. 이번 글에서는 실크로드와 연관지어 학생들이 문화체험을 갈 때 생각할 것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해외체험을 하기 위한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얼마 전 학생이 가족들과 베트남 체험을 다녀와서 쓴 보고서에 조금 더 공부를 하고 갔으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으리라고 아쉬움을 나타냈었다. 요즘 중국은 우리나라와 외교적으로 껄끄럽지만 이번 답사를 통해 지난 몇 년동안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특히 신실크로드 경제권 형성을 위한 '일대일로'(一帶一路) 라는 기치 아래 서북부 지역을 개척하기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이고 있다.

얼마 전 역사와 관련하여 '동북공정'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에 복희사당을 방문하면서 중국이 자신들의 역사를 지나치게 왜곡하거나 강조하려는 측면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종족의 역사를 중국사로 엮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국은 이번 국경절 연휴에 8억의 인구가 움직였다는데, 시안과 란저우 역에 모인 많은 사람들을 보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규모로는 중국과 비교할 나라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우리들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지역만 바라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박물관에 가니 당시대에 방문했던 사신을 그린 그림이 눈에 띄었다. 고구려 혹은 신라 사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미 우리는 예전부터 먼 지역을 왕래하는 세계인으로 살아왔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일단 문화체험을 떠나면 그 지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긴 이동시간에 휴대폰만 보거나 잠만 자며 보내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번에 건조기후 지역에서 지하수를 이용한 카레즈 시설을 견학하였다. 인공 지하수로인 카레즈는 청조 때에 많이 만들어졌는데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은 지하수를 수 천km를 끌어와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습 속에서 인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을 답사하면서 여러 종교의 갈등과 공존 사례, 다양한 종족 문제, 문명국을 지향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특히 야간열차와 고속철도를 타면서 그 속도와 시설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며 정말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해외에 나갈 때 자신의 진로와 연계하여 그 지역을 바라보면 보다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관광업 혹은 경영학을 배우고 싶으면 외국의 음식을 먹으면서 어떻게 만들어야 많은 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다. 또 중국에서 상당히 먼 곳부터 입장을 하고, 영상을 시청한 후 자체 버스로 다시 이동하여 관람하게 하는 구조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몇일 전 중국의 천산천지를 방문했을 때 첫눈이 내렸다. 우리나라는 아직 가을이지만 시간의 흐름은 되돌릴 수는 없다. 올해가 가기 전에 자신이 이룬 것과 목표로 했던 것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해외문화체험을 통한 NIE 적용
▶자신에 맞는 분야의 시야를 넓힌다.
▶다양한 언어에 대한 능력을 기른다.
▶문화의 비교를 통한 세계시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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