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네비게이션 고장 등 도착시간 안내 '먹통'
배차시간 간격도 들쭉날쭉 통학 학생들 발동동

11일 오후 4시 36분 ‘11분후 도착’ 예정인 90번 시내버스가 천안 불당신도시 더샵아파트앞 정류장에 느닷없이 나타나 승객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독자제공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천안의 중심지로 급 부상하고 있는 불당신도시 주민들의 시내버스 관련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불당신도시에는 현재 3번, 90번 두 노선 시내버스가 운행 중인데 버스 도착시간을 알리는 단말기도 오작동이 잦고, 배차 간격이 들쭉날쭉해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주민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오후 4시20분 불당신도시 더샵아파트앞 버스정류장. 한 주민이 천안아산역에서 오후 5시5분 출발하는 부산행 KTX열차를 타려고, 서둘러 정류장에 나왔는데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버스정보안내단말기가 1~2분간 아무 표시도 없더니 '90번 버스가 17분 후에 도착한다'는 안내 표시가 떴다. 10여 분 배차 간격의 버스가 이렇게 늦게 오면 열차시간에 맞춰 천안아산역에 도착하기가 빠듯했다.

택시를 타고 가야하는 고민하고 있는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분명 안내단말기엔 '11분 후 도착' 표시가 떴는데 90번 버스가 갑자기 나타났다(사진).

버스기사에 물어보니, 버스에 장착된 네비게이션 오작동으로 도착시간 예고 기능이 상실됐다는 것. 그는 이런 네비게이션 오작동 버스가 여럿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교통과 관계자는 "연차적으로 예산을 마련해 네비게이션 교체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버스노선의 도착시간 안내 미작동이 당분간 계속될 거란 얘기다.

불당신도시 주민들의 시내버스 배차간격 불만은 더 심하다. 한 천년나무아파트 주민은 KTX열차를 타고 대학에 통학하는 딸의 고충을 털어놨다. 같은 날인 11일 오전 7시20분 버스가 20여 분간 오지 않아 열차를 놓쳤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많은 신도시 주민들이 버스 배차 간격이 일정치 않아 시간에 맞춰 목적지에 도착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주민 김모(여·53)씨는 "어떤 때는 같은 노선버스 2~3대가 잇따라 정류장에 도착해 황당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기사는 근무규정상 운행 후 10분 이상 휴식을 보장하도록 돼 있어, 한 번 틀어진 배차 간격을 수정하는 데에는 애로사항이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버스회사가 긴급히 대체 버스를 투입해 어그러진 배차 간격을 정상으로 돌리지 않는 한, 승객이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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